백정현, 4년 최대 38억 원에 FA 계약 체결…삼성 잔류

입력 2021-12-15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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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프리에이전트(FA)인 좌완투수 백정현(34)을 잡았다.

삼성은 15일 “4년간 계약금 14억 원, 연봉 합계 20억 원, 인센티브 합계 4억 원 등 최대 총액 38억 원의 조건에 백정현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FA 협상 개시 이후 백정현측과 줄곧 협상을 벌여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냈다. 백정현은 시즌 종료 후 시상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삼성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구상원고 출신의 삼성 ‘원 클럽 맨’인 백정현은 향후 4년 더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게 됐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아 프로무대에 뛰어든 백정현은 올해까지 통산 365경기에 등판해 50승39패24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49를 기록했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해온 백정현에게 2021년은 남다른 한 해였다. 선발로 한 시즌 내내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4승(5패)을 거뒀다. 시즌 ERA 2.63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는데, 이 또한 개인통산 최고 성적이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백정현의 고군분투로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을 포함해 확실한 3명의 선발투수를 앞세워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 백정현. 스포츠동아DB


백정현은 2010년대 중반까지 삼성 왕조의 일원이었을 뿐 아니라, 2016년부터 찾아온 암흑기도 함께 겪는 등 팀과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 강한 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만큼 내년에도 삼성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축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정현은 “협상에 어려움은 없었다. 신인 때부터 꿈을 키워온 삼성에서 FA 계약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삼성과 라이온즈 팬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삼성은 내부 FA 3명 중 포수 강민호(36)와 협상을 남겨뒀다. 외야수 박해민은 14일 LG 트윈스와 4년 총액 60억 원에 계약하고 삼성을 떠났다. 박해민을 놓친 삼성이 외부 FA 시장으로 눈을 돌릴지도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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