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왼쪽), 박건우. 사진제공 |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LG 트윈스는 14일 삼성 라이온즈 출신 외야수 박해민과 4년 총액 6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LG가 야수 FA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은 파다했지만, 외야수 영입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본 이들은 많지 않았다. 내부 FA 중 외야수 김현수가 있어서다. LG에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게다가 LG는 외야 자원이 풍부한 편에 속하는 팀이다.
그러나 김현수와 계약에 앞서 박해민부터 잡았다. 테이블세터진 강화를 위한 결정이지만, LG가 외부 FA 외야수 영입에 뛰어들어 경쟁팀을 따돌리고 박해민과 계약했다는 데 현장의 많은 야구인들은 적잖게 놀랐다.
NC 다이노스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나성범이라는 FA 최대어와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외부 FA 외야수 박건우와 동시에 만나 계약서를 받아냈다. NC는 6년 총액 100억 원에 박건우를 품었다. 타 팀이 나성범과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자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레이더를 넓혔고, 결국 대체자원을 얻는 데 성공했다. 박건우를 노렸던 많은 팀들은 NC의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에 두 손을 들어야 했다. 협상 진행속도뿐 아니라 물량공세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었다.
FA 시장에는 여전히 즉시전력감 외야수들이 많이 남아있다. 수준급 외야수를 필요로 하는 팀들도 다수다.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갔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구단들과 FA 외야수들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