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션이 서울 둘레길 160km 트레일 러닝을 도전하며 모금한 금액과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센터 건립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고 18일 밝혔다.
션은 지난 6월 15일 2011년부터 시작한 기부런 10주년을 맞아 최초로 트레일 러닝에 도전했다. 당시 '체리'를 통해 모금된 약 2천만 원을 비롯해 MCM 1천만 원, 해커스 1천만 원, 위드나마 1천만 원, 션의 매칭 기부 5천만 원까지 총 1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
션이 도전했던 트레일 러닝은 포장도로나 트랙이 아닌 산길이나 초원, 숲 등을 달리는 운동으로 일명 '산악마라톤'이라고 불리며, 최근 익사이팅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션은 보통 65시간 이상 소요되는 서울 둘레길 160km(157km+3km)을 무박, 논스톱으로 36시간 안에 완주했다. 도전을 완료한 후에는 현장에서 바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진행했다.
션은 "12년 전에 박승일 전 농구코치를 만나고 그가 꿈꾸는 루게릭요양센터 건립을 돕고자 2011년 승일희망재단을 만들었다"며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그의 입과 발이 되어주고자 공동대표직을 맡고 10년 동안 그 길을 함께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디어 박승일 공동대표의 꿈인 루게릭요양센터 착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나의 이번 나눔은 나의 친구 박승일의 꿈을 위해 그의 몫까지 달리는 것"이라며 "혼자서는 이뤄낼 수 없는 도전을 10년간 많은 사람의 응원과 동참으로 함께 이뤄낼 수 있었다.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통해 친구 박승일 선수와 루게릭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희귀난치병, 불치병 아동을 위해 처음 기부런을 시작한 션은 쌍둥이 유모차를 밀며 10km 레이스, 광복절 75주년 기념 81.5km 마라톤, 부산 서울 430km 자전거 무박 완주, 철인 삼종경기 등 매년 새로운 도전으로 기부에 동참해왔다.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100일 동안 매일 20.18km를 라이딩하며 총 2,018km를 달린 바 있다.
한편 션은 루게릭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전 농구 선수이자 코치 박승일과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한 뒤 3억 원 이상을 재단에 기부하고, 아이스버킷챌린지, 기부런, 기부 라이딩, 팔굽혀펴기 1만 개 도전 등 대중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캠페인들을 진행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