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감독 이명우) 7회에서는 흑화를 시작한 김현수(김수현 분)와 제대로 각성한 신중한(차승원 분) 모습이 그려졌다.
법정에서 파란을 일으킨 김현수가 교도소로 돌아가자, 서수진(이설 분)은 김현수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신중한에게 “생각해보니 국화 손가락이 좀 움직였던 것 같아요”라고 고백했던 김현수는 TV를 통해 자신이 사형 구형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김현수는 자신 휴대전화을 몰래 가져간 박두식(양경원 분)에게 두들겨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오열을 터트린 뒤 도지태(김성규 분)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살아남으려면 내가 먼저 변해야 된다는 걸”이라는 도지태의 말에 자극을 받은 김현수는 도지태에게 배운 싸움의 전략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박두식을 때려눕혔다.
집에 찾아온 전처 홍정아(김영아 분)로부터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신중한은 각성해 치열하게 공판을 준비했고, 증인으로 참석한 윤효정(나은샘 분), 엄기종(이풍운 분), 이철호(황상경 분) 모두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을 공개해 수사의 허점을 꼬집었다. 또 국과수 선임연구원인 홍정아가 증인으로 출석해 홍국화(황세온 분) 자택에서 칼 2자루가 없어졌고, 나이프 게임을 즐겼다는 증거가 있으며 국과수 부검의가 핵심 증거로 내놨던 김현수의 손에 있던 상처에 대한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신중한은 김현수가 왼손잡이라는 것을 알린 후 국과수 부검의 소견서에 씌여진 “범인은 오른손잡이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내용을 큰 소리로 읽었다.
안태희(김신록 분)는 홍정아와 신중한의 사이를 밝히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홍정아가 배심원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모두 청취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하자 할 말을 잃었다. 이때 펜을 돌리던 김현수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펜을 집어 던졌고, 교도소로 돌아와 도지태와 함께 있던 김현수는 “제가 죽인 거면요?”라며 서늘한 눈빛을 보냈다.
이번 회차에 김현수를 연기한 김수현은 오열과 좌절, 독기와 타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연기로 담아냈다. 차승원은 법정에서 날카로운 표정과 강단 있는 말투로 카리스마를 뽐냈다.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통쾌한 한방을 날리며 짜릿함을 일으켰다. 김성규는 김현수를 괴롭히는 인물에게는 강한 인물로, 자신 손을 잡은 김현수 앞에서는 인간적인 태도로 완연한 조력자로 변신했다. 이설은 홀로 남은 법정 장면에서 애처로운 눈물 연기를 선보였고, 김신록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우위를 선점하려는 검사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연기로 펼쳤다.
한편 ‘어느 날’ 8회는 19일 오전 0시(18일 밤 12시) 공개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