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소감, 강력했던 빌런의 퇴장 “더 이상 외롭지 않길” (옷소매)

입력 2021-12-19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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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 송연화)에서 ‘제조상궁 조씨’의 마지막 모습을 흡인력 넘치는 연기력으로 담아내며 강렬하게 퇴장했다.

어제(18일) 방송된 12회에서는 세손을 무너뜨리려고 오랜 시간 절치부심했으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 결국 자결을 택한 제조상궁 조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제조상궁은 동덕회 명부를 이용해 영조(이덕화 분)가 이산(이준호 분)을 완전히 내치도록 설계했으나, 금등지사의 비밀을 알아낸 덕임(이세영 분)의 활약으로 오히려 궁지에 몰리게 됐다.

영조가 금등지사의 존재를 기억해 내고 이산에게 옥새를 넘기며 사실상 모든 권한을 위임하자 제조상궁 조씨는 자신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에 조씨는 광한궁으로 뛰어가 곤룡포 안의 연판장을 불태우고는 월혜(지은 분)에게 “모든 것을 잃어도 좋아. 허나 우리 광한궁의 마음만은 잃지 마라. 내가 실패했으니 내가 책임져야지.”라며 무언가 각오한 듯한 눈빛을 남겼다.

영조는 옥에 갇힌 제조상궁을 대전으로 불러 “왜 세손을 해치려 했느냐” 물었고, 그녀는 “영빈이 미웠고, 그 혈육에게 치졸하게 복수했다”며 담담히 답했다. 이어 “내가 그리 미웠냐”는 영조의 질문에 “궁녀만도 못한 천한 무수리의 아들인 전하를 택해서 쉽게 후궁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든 영광을 영빈에게 주실 줄을 몰랐습니다. 전하는 늘 제게 수단이었는데 저의 수단이 저의 목적을 망쳐버렸으니 남은 것은 오직 복수 아니겠습니까” 라며 모진 말을 뱉었다.

영조는 “단 한번도 부끄러운 판단을 내려본 적이 없지만 자네의 진정을 이용만 하고 버렸던 것을 부끄러워한다”고 사과하며 목숨을 살려줄 테니 멀리 떠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조씨는 한 번쯤은 진심 어린 눈물을 보여달라며 은장도를 빼 들고 왕 앞에서 자결하는 파격적인 엔딩을 선사했다.

박지영은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창작된 인물인 ‘제조상궁 조 씨’로 활약하며 마지막 모습까지 임팩트 있게 그렸다. 박지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상궁 역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색이 담긴 제조상궁 캐릭터를 빚어냈다. 복수심과 야망을 가졌지만 동시에 영조를 사랑하는 마음도 컸던 제조상궁의 양면성을 완벽하게 표현해 등장마다 긴장감을 주면서 캐릭터의 서사까지 풍성하게 만들었다.

강렬한 퇴장을 남긴 박지영은 “좋은 스태프, 배우들과 호흡하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힘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씨가 더 이상 외롭지 않고 편안하기를 바란다. 남은 회차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며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한편 박지영은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으로 안방 극장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사진=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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