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는 정지석, 대한항공을 승점 30으로 이끌다

입력 2021-12-19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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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1·2위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점 30점 고지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1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25-21 25-18 21-25 15-9) 승리로 선두를 지켰다. 시즌 10승(7패)째를 챙긴 대한항공은 2위 KB손해보험의 연승을 6에서 중단시켰다. 이번 시즌 KB손해보험 상대 첫 승이다. KB손해보험은 시즌 7패(9승·승점 29)째를 안았다.

외국인선수 케이타(36득점·KB손해보험)와 링컨(30득점·대한항공)이 멋진 화력대결을 벌였지만, 진정한 수훈선수는 상대의 강서브를 견뎌내며 21득점(공격성공률 58%·4블로킹·2서브에이스)을 올린 대한항공 정지석이었다. 앞선 2차례의 맞대결과 달리 리시브가 안정되자 대한항공은 케이타의 높이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의 ‘원맨 배구’를 뿌리치며 ‘토털 배구’의 힘을 보여줬다.

서브로 주도권을 노린 두 팀의 게임플랜 가운데 1세트에는 KB손해보험의 실행능력이 앞섰다. 다이렉트 공격을 이끈 김정호의 서브 2개와 12-9에서 터진 케이타의 서브에이스로 앞서나갔다. 대한항공의 리시브 효율은 26%로 추락했다. 13-18에서 처음으로 속공득점이 나올 정도였고, 서브범실은 8개로 3개나 더 많았다. 정지석의 공격효율도 14%에 머물렀다. 15-19에서 정지석의 공격이 박진우에게 차단당하면서 대한항공은 추격할 힘을 잃었다.

1세트 11득점(공격효율 64%), 70%의 엄청난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던 케이타가 2세트부터 체력부담 탓에 눈에 띄게 주춤했다. 9-11에서 2연속 정지석에게 차단당했다. KB손해보험은 16-18에서 김정호의 서브에이스로 추격했지만 케이타의 공격이 링컨에게 또 차단당하면서 동점 기회를 놓쳤다. 한숨을 돌린 대한항공은 20-18에서 유광우의 서브가 임동혁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결되면서 추격을 뿌리쳤다. 임동혁이 20점 이후에만 4점을 쓸어 담았다.

3세트에는 케이타가 없던 힘을 짜냈다. 8-7에서 2연속 서브에이스로 반짝했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9-11에서 조재영의 서브 때 에이스를 포함해 4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링컨은 10득점(공격효율 56%)을 기록했고, 세터 한선수의 절묘한 패스가 큰 도움을 줬다.

4세트 케이타가 9득점으로 부활했다. 11-7에서 서브에이스를 기록했고, 공격성공률도 56%로 치솟았다. 대한항공은 15-19에서 임동혁의 터치아웃 공격과 한선수의 2연속 서브에이스로 끝까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KB손해보험은 20-19에서 케이타와 김정호의 잇단 클러치공격 성공으로 경기를 5세트로 몰고 갔다.

대한항공은 5세트 시작하자마자 상대의 공격을 3차례 연속 반격하며 4-0 리드를 잡았다. 이 점수차는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고, 9-5에서 한선수의 공격이 비디오판독 결과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결정되면서 대한항공이 웃었다. 이어 정지석이 케이타의 공격을 차단했다. 정지석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데이트폭력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의정부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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