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쉐이크쉑, 이유 있는 순항 “美 현지의 맛 그대로…벌써 20호점 오픈”

입력 2021-12-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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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시설부터 레시피·원료까지 동일하게 구현
배달 서비스·지역 커뮤니티 반영으로 인기UP
신림·천안점 오픈…활기찬 브랜드 콘셉트 적용
시그니처 메뉴 ‘숲퍼 신림·호두 삼거리’ 선봬
SPC그룹이 운영하는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이 국내 20호점을 열었다.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반짝 열풍이 아니냐”는 우려에서 벗어나, 이제는 프리미엄 수제버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연말 19호 신림점·20호 천안점 연달아 오픈

SPC그룹은 연말 쉐이크쉑 19·20호점을 연달아 오픈했다. 11월 5일 문을 연 19호점 신림점은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복합쇼핑몰 타임스트림 1층에 위치했으며, 97m², 104석 규모다. 지역명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숲’ 콘셉트로 매장 내·외부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도심 속 정원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초콜릿과 말차로 숲을 형상화한 디저트 ‘숲퍼 신림’을 한정 시그니처 메뉴로 선보였다. 서울 신림동은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이 많이 모여드는 상권으로 쉐이크쉑의 활기찬 분위기가 잘 어우러지는 곳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3일에는 20호점 천안점을 열었다. 부산, 대구, 대전에 이어 비수도권 지역에 4번째로 문을 연 매장으로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 B관 1층에 299.7m², 108석 규모로 자리잡았다.

인근 지역 명소인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영감을 받아 매장 내부를 밝은 톤의 ‘갤러리 콘셉트’로 꾸몄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쎄미티알의 ‘아트 오브 리듬’ 입체 작품을 전시해 자유롭고 활기찬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했다.

또 천안 호두과자에서 영감을 받아 팥, 호두, 크림치즈로 맛을 낸 디저트 ‘호두 삼거리’를 한정 시그니처 메뉴로 내놓았다.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디저트 메뉴를 통해 지역 생산자와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천안점은 지역 주민 대상 사전 시식 행사인 ‘커뮤니티 데이’부터 신청자가 2000명을 넘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며 “31일까지 천안점에서 쉐이크쉑 모바일 상품권 5만 원권 구매 후 전액 사용하는 고객에게 5000 해피포인트를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색다른 외식 경험 창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노려

쉐이크쉑은 2004년 미국 뉴욕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햄버거 프랜차이즈다. 미국 여행자 및 유학파를 통해 ‘뛰어난 맛과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갖춘 햄버거’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SPC그룹이 2015년 말 미국 쉐이크쉑 엔터프라이즈 인터내셔널과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2016년 7월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쉐이크쉑 1호점인 강남점을 열었다. 개점 당시 고객이 문전성시를 이뤄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이후 매년 꾸준히 3개 이상의 매장을 열더니 올해 말 20호점에 이르렀다.

쉐이크쉑이 성공적으로 국내에 안착한 비결은 뭘까. 먼저 SPC그룹이 수제버거 등 프리미엄 햄버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간파했고, 미국 현지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설비, 레시피, 원료 등을 동일하게 구현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낳은 비대면 소비트렌드에 맞춰 지난해 상반기부터 배달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등 변화의 물결을 탄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 각 매장마다 그 지역을 상징하는 아트워크와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는 등 지역 커뮤니티를 반영한 것도 인기 요인이다.

1호점 오픈 당시 SPC그룹은 2025년까지 한국 내 25개의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향후 4년간 5개 매장만 추가로 오픈하면 되는 만큼, 이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 측은 “보다 많은 고객이 쉐이크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기에 지속적인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며 “단기적 목표는 배달 포장 등 비대면 마케팅을 활성화해 언제 어디서든 쉐이크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색다른 외식 경험 창출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잡는 게 장기적 목표”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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