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 영입한 현대캐피탈, 후반기 반전 가능할까? [V리그]

입력 2021-12-21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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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스포츠동아DB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로 고민하던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결국 교체를 확정했다. 기존의 히메네즈(31·콜롬비아) 대신 펠리페(33·브라질)를 영입하기로 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1일 “부상 중인 히메네즈가 하루아침에 코트로 돌아올 수 없는 상태다”면서 “외국인의 부재로 국내 선수들이 힘들어한다. 팀의 리빌딩 작업을 위해서라도 빠른 교체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외국인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트라이아웃으로 뽑은 뷰세비치(23·세르비아)는 기량 미달로 퇴출됐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히메네즈는 개막을 코앞에 두고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당초 3개월 진단을 받아 교체가 유력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코트로 돌아왔다. 하지만 성급했다. 최근 부상이 재발되면서 엔트리에서 빠졌다.

결국 구단은 외국인 교체를 결정하고 리스트 작업에 들어갔다. 이달 초 코칭스태프가 브라질로 날아가 트라이아웃에 나왔지만 선택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직접 체크했다. 하지만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그래서 V리그에서 뛰며 기량이 검증된 선수로 방향을 틀었다. 그 중 1순위가 펠리페였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카타르리그에서 뛰고 있는 펠리페는 현대캐피탈의 제의를 받은 뒤 본인 돈으로 바이아웃 금액을 우선 해결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펠리페. 스포츠동아DB


펠리페는 2017~2018시즌 한국전력을 통해 V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KB손해보험(2018~2019시즌), 우리카드(2019~2020시즌), OK금융그룹(2020~2021시즌)을 거쳤다. 눈에 띄는 점은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모두 대체 선수 신분이었다는 점이다. 트라이아웃에 지명될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 선수가 빠진 자리를 메울 정도의 기량은 된다는 의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펠리페는 평소 성실하다. 또 경기에서도 범실이 적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초 입국하는 펠리페는 자가격리를 거친 뒤 내달 중순인 4라운드 후반부에나 출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3주 가량 정상 훈련을 못한다는 점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와 큰 체구(204cm·111kg) 탓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얼마나 빨리 몸을 만들고, 팀 분위기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제대하는 전광인과 함께 펠리페가 합류하면 전력은 한층 강해진다. 구단 관계자는 “이미 펠리페의 수준은 알고 있다. 엄청난 활약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할 때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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