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님 귀찮게 할게요” 김윤식 이색다짐, 성장 욕심 가득한 LG 미래 [SD 인터뷰]

입력 2021-12-21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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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1라운더. 아마추어 시절부터 재능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프로에서도 고졸신인으로 데뷔 첫해부터 꾸준히 1군에 모습을 드러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훨씬 더 많다. 김윤식(21·LG 트윈스)은 올 겨울 코칭스태프를 한창 귀찮게 만들 생각이다.

선배들의 조언, 김윤식 성장 촉매제

김윤식은 2021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5경기에 등판해 66.2이닝을 책임지며 7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4.46을 기록했다. 고졸신인 2년차의 팀 내 이닝 소화가 6위였다는 것만으로도 프로에 연착륙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차이가 컸다. 선발로 3차례 기회를 받았으나 7.1이닝 12실점으로, ERA는 13.50에 달했다. 불펜으로 나섰을 때 32경기에서 59.1이닝을 맡아 ERA 3.34를 마크한 것과는 딴판이다. 그렇다고 불펜에서 소화한 이닝이 패전조로 넉넉한 점수차 때 채워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낄 법했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난 김윤식도 같은 반응이었다. 그는 “솔직히 계획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는 시즌이었다. 선발로 나설 땐 ‘첫 투수니까 길게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강했다. 제한된 투구수에서 5이닝을 채우겠다는 욕심이 문제였다”고 돌아봤다.

주위 선배들은 김윤식의 좋은 지침서다. 임찬규는 “선발로 나서도 똑같다. 눈앞의 한 타자만 신경 쓰고 던지면 된다”고 거듭 조언했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LG를 떠나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정찬헌도 여전히 김윤식의 멘토다. 김윤식은 “지금도 연락드리면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하나를 물어도 두세 개를 알려주시기 때문에 내 스스로 판단하면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터리 파트너인 유강남도 그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만큼 살이 되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완료해 LG에 남은 김현수의 존재감도 있다. 김윤식은 “(김)현수 선배님은 장비부터 멘탈까지 모든 면에서 아낌없이 챙겨주셨다. 경기 중에도 타자 입장에서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떻게 해야 잘될지를 알려주신다. 팀에 남으신 만큼 앞으로도 옆에서 보고 배우며 본받겠다”고 다짐했다.

“코치님 귀찮게 이것저것 물어보겠다”

1군 23경기에서 ERA 6.25를 찍은 게 불과 1년 전이다. 데뷔 첫해였던 2020년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LG 코칭스태프는 2년차 유망주에게 ‘욕심’을 강조했다. 김윤식은 “코치님들이 항상 ‘욕심을 부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사이사이 한 경기가 아쉽다. 김광삼 코치님이 그래서 유독 아쉬워하셨다”고 돌아봤다.

자연히 그 아쉬움을 줄이는 것이 과제이자 목표다. 김윤식은 “올해는 내 스스로 몸이 안 돼있다고 느꼈다.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하겠다는 욕심은 있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이제는 핑계 댈 수 없다”는 말로 2022시즌을 향한 각오를 남겼다.

접근법부터 바꿨다.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김광삼 코치님을 최대한 귀찮게 만들 생각”이라는 답이 돌아온 것이 그 증거다. 김윤식은 “올 시즌을 앞두고 겨울엔 많이 붙어있지 않았던 것 같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도 용기를 못 낸 적이 있었는데, 올 겨울엔 코치님 옆에 붙어 다니면서 사소한 것까지 물어볼 생각이다. 코치님도 ‘올 겨울 빡세게 해보자’는 말씀을 하셨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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