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혼란’ 토트넘은 UECL 몰수패로 탈락&EPL은 일정 강행

입력 2021-12-21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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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축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손흥민(29)의 소속팀 토트넘을 비롯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토트넘은 잇달아 경기가 연기되면서 향후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이고, 성적에도 악영향을 받았다. 5일(한국시간) 노리치시티와 홈경기 후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손흥민을 포함해 주축 선수들과 코치진까지 감염되면서 한동안 훈련장이 폐쇄되기도 했다. 결국 10일 스타드 렌(프랑스)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조별리그(G조) 최종전을 시작으로 브라이튼&호브 알비온(12일)전~레스터시티(17일)전까지 연기됐다.

단순한 일정 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UEFA는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토트넘과 렌의 UECL 조별리그 6차전 경기를 토트넘의 0-3 몰수패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UEFA 규정상 골키퍼를 포함한 13명의 선수가 출전명단에 있으면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그러나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가던 토트넘은 UEFA에 일정 연기를 요청했고, 그 사실을 미리 발표했다. 이에 런던에 도착해있던 렌은 “토트넘이 UEFA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렌전 몰수패로 토트넘은 UECL 여정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승점 7(2승1무3패), G조 3위에 그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탈락 위기에 몰렸던 피테서(네덜란드)가 승점 10(3승1무2패), 2위로 16강에 오르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게다가 EPL에는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최근 1주일(13~19일)간 시행한 검사에서 나온 EPL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무려 90명이다. 리그 단위로 정기 검사가 시행된 이래로 가장 많은 규모다. 벌써 10경기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그럼에도 EPL 클럽들은 회의를 거쳐 리그 일정을 중단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EPL 사무국은 21일 “모든 관계자의 건강과 안녕이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가능한 한 안전하게 현재 일정을 소화하는 게 공동 의견이다”고 밝혔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각 클럽 입장에선 합리적 결정이다. 더 이상 일정에 문제가 생긴다면 후반기 선수단 체력관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토트넘과 손흥민으로선 체력관리 측면에서 UECL 탈락과 EPL 강행 소식 모두 다행스러운 일이다. 폭설로 연기된 번리(11월 28일)전을 포함해 총 3경기를 추후 치러야 한다. 순연경기가 추가된다면 안 그래도 빡빡한 일정에서 숨 쉴 틈조차 사라질 수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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