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논란 가열…시민단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입력 2021-12-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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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역사 왜곡’ 파문 갈수록 거세져
일각선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
혼란 속 OTT 5개국서 5위권 진입
JTBC ‘설강화:스노우드롭’(설강화)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 22일 ‘설강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제기되고, 또 다른 쪽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이를 비판하면서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날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설강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드라마 첫 방송 이후 쏟아진 시청자 비판의 연장선상이다. 일부 시청자는 드라마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요원을 긍정적인 캐릭터로 미화했다’는 등 비판하고 있다. 세계시민선언 이설아 공동대표는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드라마가 “국가폭력을 미화했다”면서 “남파간첩인 주인공이 운동권인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작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3월 ‘설강화’ 시놉시스의 캐릭터 설명 등이 알려진 뒤 또 다시 제기된 것이어서 더욱 거세진다. 당시 제작진은 “민주화운동 이야기가 아니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제 방송분에서는 여주인공 이름이 바뀌었을 뿐 주요 설정에 거의 변화가 없어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박종철기념사업회 등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등도 “독재정권의 간첩 조작 등에 의한 피해자가 살아있다”면서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JTBC는 21일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며 방송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은 22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이다. 이를 흔드는 자들은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혼란 속에서도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로 전 세계에 공개된 드라마는 한국과 홍콩 등 5개국에서 5위권에 진입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는 디즈니플러스에 항의했고, 온라인상에서는 출연자, 협찬사 등이 담긴 리스트가 나도는 등 관련 제품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논란이 식지 않는 가운데 ‘설강화’ 제작진은 다양한 방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전제작 드라마인 만큼 뾰족한 대안을 찾기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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