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리빙 레전드’ 이근호, 대구와 동행은 계속…1년 연장 ‘무게’

입력 2021-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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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근호(36·대구FC)가 현역 커리어를 연장한다. 현 소속팀인 K리그1(1부) 대구FC에 남아 2022시즌에도 초록 그라운드를 누빈다.

K리그의 핵심 관계자는 23일 “현역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이근호가 좀더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선수의 의지를 대구 구단도 크게 반기고 있다”며 양측의 동행에 무게를 실었다. 또 다른 축구인도 “이근호는 자신에게 명확한 역할이 있고 갑자기 상황이 꼬이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대구에서 뛸 것”이라고 양측의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는 2021시즌 후반부에 이미 내부적으로 베테랑 공격수와 1년 계약 연장을 결정했고, 당시 코칭스태프의 설득으로 은퇴 계획을 보류한 이근호도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로의 입장이 명확한 만큼 양측은 이른 시일 내로 만나 재계약을 확정할 전망이다.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근호는 2007년 대구로 이적해 2시즌 동안 K리그 59경기에서 23골·9도움을 올리며 ‘대구 돌풍’을 이끌었다. 이후 주빌로 이와타, 감바 오사카(이상 일본)에서 뛰었다. 2012년 울산 현대 소속으로 K리그에 돌아온 뒤 상주 상무(군 복무), 엘 자이시(카타르),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 등을 두루 거쳤다. 2018년 울산으로 복귀해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일조했다.


국가대표팀 발탁과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된 대구와 2번째 동행 기회는 올 시즌 다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울산이 상당한 폭의 리빌딩을 단행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이근호는 거취를 고민했다. 다행히 팀 물색은 길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손짓을 보낸 대구에 임대 형태로 안착해 지금에 이르렀다.

화려하진 않았어도 경험과 관록이 쌓인 베테랑답게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이근호는 K리그1 30경기에 출전해 3골을 뽑았다. 이병근 전 감독과 결별한 뒤 알렉산더 가마 감독(브라질)과 2년 계약한 대구는 팀 분위기 결집을 위해 이근호를 비롯한 ‘집토끼’를 최대한 붙잡을 방침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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