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외부 FA 영입’ KIA, 다시 100억 원 넘는 투자로 빅마켓 과시

입력 2021-12-23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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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5년 만에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 성공했다.

KIA는 23일 2022년 FA 시장의 ‘최대어’인 외야수 나성범(32)과 6년 최대 150억 원(계약금 60억·연봉 총액 60억·옵션 총액 30억 원)짜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NC 다이노스의 핵심선수였던 나성범의 KIA행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뉴스다. 최대 23억4000만 원에 달할 보상금까지 고려하면 KIA는 말 그대로 천문학적 금액을 나성범 영입을 위해 쏟아 부은 게 된다.

KIA는 KBO리그에서도 대표적인 ‘빅마켓’ 구단으로 꼽힌다. 나성범을 영입하기 위해 쓴 150억 원은 역대 FA 최고 계약액과 타이기록이다. 2017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가 이대호(39)를 붙잡기 위해 투자한 금액(4년 150억 원)과 같다.


KIA는 그야말로 ‘확실한 외부 FA 자원’을 데려올 때는 투자에 망설임이 없었다. 공교롭게도 KIA의 이번 나성범 영입 이전 마지막 외부 FA 수혈은 5년 전 최형우(38) 영입이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당시 KIA는 최형우에게 4년 총액 100억 원의 대박 계약을 안겼다. FA 사상 최초의 100억 원 계약이었다.

영입 효과는 2017시즌에 즉각 나타났다. KIA는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최형우를 앞세워 2017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최형우가 2017시즌에 남긴 성적은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 98득점이다. 4번타자로 맹타를 휘두르며 KIA를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2시즌을 앞두고 나성범을 영입한 상황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KIA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나성범은 공수에서 KIA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스타다. KIA가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명확하다.


KIA의 지갑은 아직도 닫히지 않았다. 또 한 명의 FA 대어인 양현종(33) 영입을 위해 최종안을 이미 제시한 상태다. 양현종은 과거 KIA의 상징이었던 선수이자, 아직도 국내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계약 총액이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양현종과 계약까지 마치면 KIA는 2022년 FA 시장에서 300억 원 가까운 거액을 투자한 팀이 된다. ‘빅마켓’의 위용을 재차 과시하는 호랑이군단의 스토브리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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