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원 감독 “조한선 캐스팅? 화려한 외모에 가려진 진짜 배우”(전문)[인터뷰]

입력 2021-12-24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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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인생으로 살아온 한 남자가 우연히 전설의 호랑이 마스크를 얻게 된 후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어 펼치는 K히어로 코믹액션 ‘타이거 마스크’(배급. (주)그노스 (주)다날엔터테인먼트 ㅣ 제작. (주)그노스 (주)파이브데이 꿀잼컴퍼니(주) ㅣ 감독. 염정원 ㅣ 출연. 조한선 황보운 강별 정태우 김흥래 외)가 12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연출을 맡은 염정원 감독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 이하 염정원 감독 인터뷰 전문


Q. 정체를 숨긴 영웅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지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감독 데뷔작으로 <타이거 마스크>의 연출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호랑이 탈을 쓴 영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예전부터 한국형 히어로에 관심이 많았다. 고전 소설이나 민간 설화를 찾아보기도 했고. 이야깃거리가 많은데 확실한 캐릭터가 대중에게 소개되지 않은 것에 안타까워했다. 그러던 중, 데뷔작으로 공포영화(이 역시도 우리나라 혼이 녹아 든 작품)를 준비 중이었는데, 제작사에서 <타이거 마스크>란 작품을 기획 중이니 함께 해보지 않겠냐는 연락이 왔다. 제작사와 함께 논의해가면서 이 시대에 좀 더 밝고 통쾌한 이야기로 방향을 잡아갔다. 호랑이 탈을 쓴 영웅. 멀지만 가까운 영웅을 그리고 싶었다. ‘건평’에게 특별한 능력이 생기거나 한순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낼 수 있는 큰 변화가 생긴다. 이는 우리 누구에게나 해당된다고 믿는다. 세상을 바꾸는 일의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에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더욱이 내년이 호랑이의 해인만큼 그 기운을 관객분들과 함께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 더해졌다.


Q. 이전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조한선의 선택이 의외이다.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세히 알고 싶다. 조한선을 통해 ‘건평과 타이거 마스크’란 인물의 어떤 점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가.

조한선이란 배우는 기본적으로 멋있고 잘생긴 배우다. 그 이면에 그가 얼마나 연기에 대해 진심이 있는지 또 얼마나 작품을 잘 이해하고 분석하는 지는 그의 화려한 외모에 가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열혈남아>란 영화에서 그의 연기를 보고 놀랐던 적이 있었고 극중 ‘건평’이 가진 모습을 떠올렸다. 때마침 조한선 배우도 자신이 기존에 가진 모습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고 <타이거 마스크>를 통해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첫 미팅 때 놀랐던 것이 조한선 배우가 한 말이었다. 자신도 조금 내성적이고 숫기가 없지만 메이크업을 하고 조명이 비치는 카메라 앞에 서면 마치 ‘타이거 마스크’를 쓴 것처럼 연기자의 모습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그 ‘용기’를 가지는 것이 어떠한 계기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그런 계기가 찾아와서 세상을 용기 있게 살아나갔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에게 <타이거 마스크>가 그런 계기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Q. <타이거 마스크>와 배우 조한선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이 잘 표현되었는지 궁금하다.

만족한다. 이런 시기에 영화를 만들고 소개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조금은 힘들었던 제작 환경이었지만 조한선 배우의 땀과 열정이 모두에게 힘을 주었고, 캐릭터 역시 잘 표현해주었다. 힘들다고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며, 편하다고 마냥 행복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조한선 배우 때문에 우리 현장은 아주 행복했다.




Q. ‘건평’과 진약사 패밀리들의 대척점에 서있는 빌런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강별, 정태우, 김흥래 배우와의 작업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강별 배우는 익히 연기가 좋다는 말을 들어서 기대를 하고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윤성은’ 회장이 되어서 왔고. 딱히 캐릭터에 대한 부과 설명할 필요 없이 본인이 스스로 동화되어 연출자로서 너무나 큰 힘이 되었다.

정태우 배우는 내공이 엄청나다. 그의 연기 경력은 굳이 말 안 해도 알고 계시리라 생각된다. 정태우 배우가 기존에 보여주었던 캐릭터와는 많이 다른 데 그 점이 더 끌렸다. 잘 해주리라 믿었고, 그는 당연한 듯 완벽한 ‘간조 히로노리’가 되어 스크린에 나왔다.

김흥래 배우는 ‘신의 한수’였다. ‘조드’ 역할은 연기도 중요하지만 액션과 비주얼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해서 캐스팅하는데 고역이었다. 그러던 중 편집 기사님이 굉장히 좋은 배우가 있다며 김흥래 배우를 소개시켜 줬는데 처음부터 ‘조드’였다. 그냥 감사하단 말이 절로 나왔다. 머릿속 이미지로 그렸던 인물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달리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저 감사하단 말밖엔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위압감과는 달리 친근하고 재밌고 살가운 배우다. 마지막 촬영 전날까지 제 숙소로 찾아와 캐릭터에 대한 의견을 논의하고 끝까지 파고드는 천상 배우다.


Q. 보미 역을 맡은 황보운 배우도 신선하다. 어떻게 캐스팅하게 되었는가.

황보운 배우는 처음 이미지가 너무 좋았다.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달리 보면 황보운 배우는 본인에게도 큰 도전이었고, 연출자로서 도전이었다. 작품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며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 무게를 잘 견딜 수 있을까란 걱정도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촬영이 없을 때도 현장에 나와서 응원하고 캐릭터를 연구하는 모습을 보며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해 나가는 기대가 큰 배우다.


Q. 태껸 액션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다른 액션 영화와는 다르게, 전통무술을 바탕으로 구성해야 되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굳이 힘든 선택을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전통 히어로를 만드는데 당연히 무예는 한국 전통의 것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 태껸은 2011년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에서 첫 번째 무예였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결정을 했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나아가야하지 않겠는가? 무술팀과 배우들이 고생이 많았고 그 무더운 여름에 몸을 사리지 않고 연습하고 연기해준 것에 대해 온 마음을 담아 감사드린다.


Q. 이렇게 고생하며 완성된 태껸 액션 장면들 중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마지막 결투가 애착이 간다. 우리 작품은 항상 환기시켜주는 무언가가 있다. 심각한 상황도 그 무게로 누르지 않고 한 번 환기시켜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장치들이 있다. 강력한 무예인 태껸이지만 <타이거 마스크>가 하는 태껸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해학을 느낄 수 있게 연출해보았고 그 부분이 극을 한 번 환기시켜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마지막 태껸 액션에 애착을 많이 느낀다.



Q. 이전 행보가 독특하다 다큐멘터리, 광고 등의 작업을 하시고, 책도 쓰신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코믹액션이라는 장르극 연출을 하게 되었는데 어떤가.

제 뿌리는 영화이고, 한 번도 영화를 떠난 적이 없다. 영화는 영상의 모든 것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고 이전 작업들 역시 의미 있는 작업인 동시에 영화를 위한 제 나름의 준비라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개연성과 리얼리티를 배웠고, 광고 작업을 통해 센스와 미학적 눈을 조금이나마 얻게 된 것 같다. 책을 쓰며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려 노력했고 모든 것들이 영화에 녹아들도록 힘썼다.

이번 연출을 하게 되면서 늘 고마움뿐이었다. 연출을 할 수 있게 맡겨주신 제작사에게 감사하고 최대한 감독의 연출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PD님을 비롯해 너무나 열심히 해준 우리 배우님들과 프로패셔널하게 현장을 이끌어주신 스탭분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흔쾌히 촬영 협조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이 영화를 진행하며 행복하고 좋은 기억만 있다.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Q. <타이거 마스크>를 볼 관객들에게 어느 부분을 중점을 두고 보면 좋을지 소개해달라.

궁극적으로는 ‘재미’다. 그저 재미있게 보시면 될 것 같다. 다 보고 난 후 어떤 생각이 드는 건 관객분들 개개인에 따라 다르기에 ‘이건 이런 영화니까 꼭 생각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메시지를 담는 것보다 재미있게 보고 나중에 “어, 그러네? 아, 그런가?” 정도의 생각이 나셨다면 연출자로서 큰 기쁨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실질적으로 지금 움직이고 있는 작품도 있고(현 단계에서 밝히긴 어렵지만 장르물인 건 확실하다). <타이거 마스크>와 함께 저도 영화판에 들어왔으니 신명나게 놀고 싶다. 관객분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감독이 되어 많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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