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우리카드, 2대2 트레이드로 서로의 등 긁어주다 [스토리 발리볼]

입력 2021-12-26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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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정, 김재휘, 김동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1~2022시즌 V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이틀 앞두고 남자부에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최근 4연승으로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을 털어낸 우리카드와 2시즌 연속 ‘봄 배구’를 노리는 KB손해보험이 26일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우리카드가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했던 레프트 한성정과 2023년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건네주고 KB손해보험으로부터 센터 김재휘와 레프트 김동민을 받는다. 김동민은 2019~2020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지난 시즌 후 군에 입대했다. 내년 11월 전역한다. 김재휘는 2015~2016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으나, 2020년 국군체육부대 복무 도중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당시 KB손해보험은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포기했고, 현대캐피탈은 그 카드로 2020~2021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선호를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에서 영입한 송희채의 가세로 레프트 자원에 여유가 생기자, 센터를 보강하기 위해 KB손해보험과 최종 합의를 이뤘다. 하현용, 최석기, 지태환 등 베테랑 센터들을 보유한 우리카드는 세대교체와 높이 보강을 통해 본격적으로 4강 경쟁에 나설 토대를 마련했다.


KB손해보험도 안정적으로 리시브를 해주고, 김정호와 짝을 이룰 레프트 보강을 오래 전부터 꿈꿔왔다. 지난 시즌에도 기회는 있었지만, 당시 이상열 감독은 포기했다. 이번 시즌에도 같은 고민을 품어온 후인정 감독은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센터를 내주는 결단을 내렸다. KB손해보험은 세터 황택의의 기량으로 기존 센터진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레프트의 공격 옵션을 추가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다. 김정호와 홍상혁이 군 입대 예정이라는 것도 고려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던 한성정은 이번 시즌 출전 기회가 많이 줄었다. 11경기 36세트에 출전해 73득점, 공격성공률 46%를 기록했다. 지난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해 한국배구연맹(KOVO)과 구단의 자체 징계를 받았던 김재휘는 3라운드부터 3경기에 출전해 10세트를 뛰며 3득점했다.


서로의 등을 긁어주는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은 “남은 시즌 동안 서로가 최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결정이다. 장기적으로 선수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두 구단은 또 “이번에 팀을 옮기는 선수들에게는 그동안 헌신과 노력에 감사하고, 새롭게 들어오는 선수들에게는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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