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억 원 투자’ KIA, 양현종·나성범 앞세워 명가 재건 총력

입력 2021-12-26 2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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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예상대로 양현종, 나성범과 FA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구단 수뇌부와 코칭스태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KIA는 공격적인 투자로 명가재건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가 화끈한 투자로 명가 재건에 나섰다.
KIA는 24일 프리에이전트(FA) 좌완투수 양현종(33)과 4년 총액 103억 원(계약금 30억·연봉 총액 25억 원·옵션 48억 원)에 계약했다.

2020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양현종은 2021시즌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다. 10월 귀국한 뒤로는 친정팀 KIA로 복귀를 선언했고, 마침내 FA 계약서에도 사인하며 다시 호랑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현종의 합류는 KIA에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올해 에이스의 부재로 선발진의 중심축이 없었던 KIA는 이제 다시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영이 가능해졌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14시즌 통산 425경기(1986이닝)에 등판해 147승95패, 평균자책점 3.83을 남긴 KBO리그 정상급 투수다.

개인 기량은 물론 모범적인 선수생활로 팀 내 많은 선수들의 롤모델로 평가받았다. 김종국 신임 감독은 “양현종이 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상당하다. 기량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현종은 계약 발표 직후 “KIA의 12번째 우승을 달성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며 특별한 소감을 남겼다. 명가 재건의 중요성을 선수 본인 또한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KIA의 반등을 위한 새 기둥은 타석에도 세워졌다. 외야수 나성범(32)이 6년 총액 150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고향팀에 합류했다.

나성범은 올해까지 1군 9시즌을 NC 다이노스에서만 뛰며 1081경기에서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그를 KIA는 15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영입했다.

올해 KIA의 타선 빈곤은 심각했다. 최다 홈런타자는 황대인(13개)이었고, 규정타석을 채운 야수들 중 3할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김선빈(0.307)뿐이었다. 설상가상 외야의 한 축을 맡았던 최원준까지 상무에 입대하면서 2022시즌에는 커다란 외야 공백이 예상됐다.

그러나 나성범의 합류로 팀 전력은 단숨에 뛰어올랐다. 나성범은 정교한 타격은 물론 한방 능력까지 갖춘 타자다. 그가 공수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KIA 야수진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전력보강이 아니다. 투타에서 걸쳐 253억 원을 쏟아 부으며 그야말로 거대한 선수들을 데려왔다. 순식간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KIA의 2022시즌 반등 여부가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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