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EPL의 코로나19 확산 사태…확진자 속출에도 리그는 강행

입력 2021-12-26 2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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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L 사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EPL 내 코로나19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한 시즌 중 가장 바쁘게 돌아가야 할 ‘박싱 데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최근 각 클럽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경기가 잇달아 연기되고 있다. 불과 며칠 전인 21일(한국시간) 코로나19에도 리그 일정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한 EPL 사무국의 결정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리그 강행 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질 않고 있다. 27일 예정됐던 울버햄턴-왓포드전, 리버풀-리즈 유나이티드전이 연기됐고, 에버튼과 번리의 경기도 미뤄졌다. 라파엘 베니테스 에버튼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선수단에는 필드플레이어 9명, 골키퍼 3명만 남았다”며 번리전 연기를 요청했다. 벌써 13경기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이후에도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애스턴빌라를 이끄는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첼시(27일)~리즈(29일)로 이어지는 2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크리스털 팰리스 선수단에도 확진자 2명이 나왔고, 추가 발생 가능성도 높다. 파트릭 비에이라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은 “상황이 괜찮으면 좋겠지만, 여러 사례들을 보면 우려스럽다. 악화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했지만, 걱정스럽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상황이 위중한 와중에도 일정을 강행하는 EPL 사무국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리그 중단을 논의했을 때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일부 감독들이 대화를 시도했지만,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된 뒤였다”며 토로했다. 딘 스미스 노리치시티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48시간 동안 2경기를 치르는 것은 미친 짓이다”며 “열이 38도가 넘는데 경기를 뛰는 선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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