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후 한 경기도 거르지 않은 KCC 이정현의 ‘501G 연속출전’

입력 2021-12-28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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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정현. 스포츠동아DB

‘금강불괴(金剛不壞).’ 전주 KCC 가드 이정현(34·191㎝)에게 붙은 수식어다.


그는 신인이던 2010~2011시즌부터 11시즌 동안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며 단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정규리그 전경기에 나서 500경기 연속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원주 DB와 원정경기까지 정상 출격하며 대기록을 501경기로 연장했다.


농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부상이 많을 수밖에 없어 아무리 잘 관리해도 11시즌 동안 단 한 경기도 거르지 않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또 10년 이상 모든 경기에 출전하려면 기량이 출중해야 하고, 큰 슬럼프 없이 꾸준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정현의 기록은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종전 최다 연속출전 기록은 현재 TV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추승균 전 감독이 보유한 384경기였다.


2010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정현은 첫 정규리그부터 평균 13.0점을 올리며 슈터로 각광 받았다. 신인상은 놓쳤지만, 2011~2012시즌에는 안양 KGC가 챔피언에 오르는 데 일조하는 등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2016~2017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CC로 이적한 뒤에도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유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8~2019시즌에는 생애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한때 과도한 액션으로 심판의 눈을 속인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의 기량만큼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정현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평균 29분여를 소화하며 14.7점·2.9리바운드·3.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KCC가 송교창 등 핵심선수들의 연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이정현만큼은 줄곧 코트를 지키며 팀을 지탱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생애 2번째 FA 자격을 얻는 그는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의 대기록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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