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자 김범수 4위·방시혁 7위…IT·게임·엔터 창업자들 약진

입력 2021-12-28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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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왼쪽),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제공 | 카카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올해 국내 주식 부호 상위권 순위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가 상승과 초대형 기업공개(IPO) 등으로 창업 주식 부자들이 약진한 데에 따른 결과다. 대표적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이 꼽힌다. 산업생태계의 급속한 변화로 전통 제조 대기업들은 가치가 소폭 증가한데 그친 반면, 정보기술(IT)과 게임,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가치는 크게 높아지면서 주식 부호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위권 내 창업자 13명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주식을 가진 개인 상위 500명의 주식 가치가 연초 146조1661억 원에서 연말 184조6408억 원으로 26% 증가했다.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여 명의 1월 4일 종가와 12월 24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다. 상위 500명 중 252명은 주식 가치가 증가했고, 248명은 감소했다. 또 보유주식 가치가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사람은 56명, 1조 원 이상 늘어난 사람은 13명으로 나타났다. 상속으로 보유주식이 갑자기 늘어난 삼성 오너 일가를 제외해도 9명의 보유주식 가치가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창업 부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주식부자 순위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창업 부호 수는 연초 6명에서, 연말 13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보유 주식 가치가 36% 늘어난 6조740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위는 삼성 오너일가의 상승으로 3위에서 4위로 밀렸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4조4780억 원으로 129%가량 뛰었다. 순위도 14위에서 7위로 높아졌다. 이밖에 게임 기업 창업자인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11위(3조2539억 원),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14위(2조9794억 원),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15위(2조5873억 원)에 올랐다.


다만 창업 부호 중 바이오 기업 부자들은 순위가 떨어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보유주식 가치가 2조5736억 원에서 1조4192억 원으로 45% 감소했고, 순위도 10위에서 22위로 하락했다.



●주식부호 1위는 이재용 부회장
주식 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14조4603억 원으로, 연초 대비 51%(4조8855억 원) 증가했다.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받은 상속 지분 증가에 따른 것이다.


2위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11조482억 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2529억 원)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5501억 원)도 공동 12위에서 각각 3위와 5위로 뛰었다.


삼성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재벌 오너가의 순위는 대부분 밀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주식 부자 2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보유 주식 가치는 2% 떨어진 5조3406억 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같은 기간 5위에서 9위(3조7177억 원)로 내려앉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위에서 10위(3조3316억 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9위에서 18위(2조655억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9위에서 36위(7068억 원)로 각각 순위가 떨어졌다.


다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주식 가치 상승만으로 25위에서 8위로 올랐다.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9594억 원에서 3조9604억 원으로 313% 증가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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