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BTS·이정재…세계를 놀라게 한 ‘K콘텐츠 리더 TOP10’

입력 2021-12-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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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미나리’에 감동하고 ‘BTS’에 열광하고 ‘오징어게임’에 환호하다
‘화양연화(花樣年華)!’.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이라는 뜻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내뿜기 시작한 시절’로. 2021년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대중음악 등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 ‘케이(K) 콘텐츠’에 이처럼 새로운 의미를 안겨주었다. 그야말로 ‘케이 콘텐츠’의 브랜드화가 시작된 원년으로 꼽힐 만하다. 윤여정·이정재·송중기·신민아 등이 다양한 무대를 발판 삼아 배우와 콘텐츠의 영역을 확장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블랙핑크·트와이스 등 케이팝 스타들은 현란한 퍼포먼스와 화려한 선율로 글로벌 팬덤을 더욱 강화했다. ‘케이 콘텐츠’가 전 세계적 영향력을 과시하게 한 주역, ‘케이 리더’들이다. 2022년 새해, 이들의 새로운 활약은 ‘케이 콘텐츠’의 또 다른 성취로 향할 것이라 기대한다.


● 윤여정

“난 한국 사람이고, 한국배우이다. 내 이름은 윤여정이다. 난 그저 내 자신이고 싶다.”

74년 인생에 가장 화려한 나날을 보낸 배우 윤여정에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트로피는 연기자로서 삶의 또 다른 과정임을 드러내는 말이다. 윤여정은 올해 미국영화 ‘미나리’로 이를 비롯해 영국 아카데미·미국 배우조합·전미비평가위원회 등이 주는 40여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여기에 더해 그의 이름을 빛나게 한 건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당당한 태도였다. 거침없이 진솔한 그의 언행이 이를 드러냈다. ‘윤며들다’, ‘휴먼여정체’,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세비지 그랜마(Savage Granma)’ 등 비유의 신조어가 그 상징이다.

▶ 2022년? 반려견 소재 영화 ‘도그데이즈’를 선보인다.


● 방탄소년단(BTS)

5월 서머송 ‘버터’(Butter)를 시작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주간 1위를 기록했다. 7월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9월 영국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도 잇따라 1위에 올랐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아시아가수 처음으로 대상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차지했다.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즈에도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올랐다.

2년 만인 11월28일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열어 4회 공연에 21만4000명을 모았고, 약 394억원을 벌어들여 데뷔 9년 만에 최고 흥행 기록을 썼다.

▶ 2022년? 3월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친다.


● 이정재

도박빚에 시달려 465억원을 손에 쥐기 위해 목숨을 내걸지만, 가진 자들의 유희를 위해 장기판 위에 놓인 ‘말’이 아님을 깨닫고 물신화한 세상에 당당히 맞서기로 한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가운데 세계 시장점유율 50%를 넘는 넷플릭스를 통해 9월17일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선보여 ‘세계 가장 많이 본 TV쇼(프로그램)’ 1위에 당당히 올려놓았다.(이하 플릭스패트롤 집계) 덕분에 미국 주요 토크쇼에 출연하는 등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를 넘어 미국 골든글로브,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의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즈 등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를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TV 분야 샛별”이라 가리켰다.

▶ 2022년? 감독 데뷔작 ‘헌트’를 개봉한다.


● 블랙핑크 리사·로제

로제는 3월 첫 솔로 싱글 ‘R’을 발표하고, 노래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로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와 51개국 아이튠즈를 휩쓸었다. 4월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케이팝 솔로가수 유튜브 영상’과 함께 솔로 및 그룹 멤버로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 정상을 차지했다.

리사도 9월 첫 솔로 싱글 ‘라리사’(LALISA)로 케이팝 여성가수 최다 첫 주 판매량인 73만장을 기록했다. ‘라리사’로 빌보드 ‘핫 100’ 84위, 수록곡 ‘머니’로는 케이팝 여성가수 최초로 영국 오피셜 차트 81위를 차지했다.

▶ 2022년? 내년 봄 글로벌 콘서트를 시작할 전망이다.


● 트와이스

최근 서울에서 네 번째 월드투어 ‘Ⅲ’를 열고 인기를 입증했다. 1년 10개월 만에 팬들을 직접 만난 무대로, 내년 초 월드투어의 출발점이어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2015년 데뷔 이후 꾸준히 글로벌 팬덤을 모았고, 11월 정규 3집 ‘포뮬러 오브 러브(Formula of Love):O+T=<3’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3위에까지 올랐다.

▶ 2022년? 2월 미국 LA와 뉴욕 등에서 월드투어 콘서트를 연다. 4월 일본 도쿄돔에서도 팬들을 만난다.


● 신민아

8월28일 첫 방송한 드라마 tvN ‘갯마을 차차차’로 ‘로코 퀸’의 저력을 입증했다. 넷플릭스로도 공개해 방영 내내 ‘전 세계 가장 많이 본 TV쇼’ 10권에 이름을 올려 10월 3위에까지 올라섰다. 올해 넷플릭스 종합 순위에서도 26위를 차지했다. 활약상에 힘입어 글로벌 브랜드 구찌의 앰버서더로 나섰다. “우아하고 독보적인 스타일”(구찌)에 더해 ”사랑스러운 매력”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로 통한다.

▶ 2022년? 연인 김우빈과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선보인다.


● 송중기

2월20일부터 5월2일까지 방영한 tvN ‘빈센조’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넷플릭스로도 선보여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가장 많이 본 TV쇼’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에 앞서 2월 극장 대신 넷플릭스로 향해 주연 영화 ‘승리호’를 공개, 80여개국 ‘가장 많이 본 영화’ 톱10에 올랐다. 2016년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국 한류 열풍을 재점화하는 등 글로벌 스타덤을 구축, ‘케이 콘텐츠’의 주역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 2022년? JTBC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주연 영화 ‘보고타’를 내놓는다.


● 로운

14일 종영한 KBS 2TV ‘연모’로 로맨스 주역의 자리에 우뚝 섰다. 2016년 데뷔, 아직은 새내기이지만 톱스타 못지않은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한국 사극의 매력으로 넷플릭스 ‘가장 많이 본 TV쇼’ 4위에 랭크됐다. 종영 2주가 지난 28일 현재까지도 10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이돌 그룹 SF9의 멤버로서도 해외 팬덤을 늘리고 있다.

▶ 2022년? MBC 판타지 드라마 ‘내일’로 선배 김희선과 주연 호흡을 맞춘다.


● 연상호

11월19일 선보인 연출작 ‘지옥’으로 ‘오징어게임’에 이어 넷플릭스의 ‘세계 가장 많이 본 TV쇼’ 1위에 올랐다. ‘지옥의 사자’가 일으킨 세상의 공포와 혼란을 통해 현실의 단면을 담아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호평이 잇따랐다. 2016년 1000만 관객 영화 ‘부산행’으로 해외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얻은 뒤 ‘지옥’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지옥’의 주연 박정민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느낄 법한 공포와 혼란을 그렸다”고 말했다. 영화 ‘미나리’와 윤여정 돌풍, ‘오징어게임’의 성공 등도 모두 이 같은 보편성 위에 서 있다.

▶ 2022년? ‘지옥’의 원작인 동명 웹툰을 함께 일군 만화가 최규석 작가와 함께 후속 이야기를 만화로 내놓는다.


● NCT127·NCT드림

SM엔터테인먼트의 초대형 다인원 아이돌 그룹이다. NCT 산하 유닛(소그룹)으로 2016년 데뷔했다. 올해 그 찬란한 빛을 보고 있다. 9월 정규 3집 ‘스티커’(Sticker)를 243만장, 리패키지 음반 ‘페이보릿’(Favorite)을 115만장으로 358만장 판매고를 썼다. 발표 첫 주 ‘빌보드 200’과 ‘아티스트 100’ 3위에 올랐다. 유닛 NCT드림도 5월 정규 1집 ‘맛’과 리패키지 음반 ‘헬로 퓨처’(Hello Future)를 각각 270만장, 127만장 팔아치웠다. 두 그룹 합산, 693만장 판매고는 지난해 215만장의 3.2배이다.

▶ 2022년? 12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 공연에 이어 두 번째 월드투어에 나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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