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 “연기 불만족이 성장 원동력” [인터뷰]

입력 2021-12-2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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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어사와 조이’ 마친 김혜윤

독특한 이혼녀 캐릭터 조이에 끌려
‘스카이캐슬’ 꼬리표 지우려고 노력
로맨스·코믹 등 다양한 장르 경험
해보고 싶은게 많아…계속해 도전

“‘스카이캐슬’의 예서는 이제 잊어주세요!”

표독스러운 기세로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는 당돌한 여고생. 많은 시청자가 기억하는 연기자 김혜윤(25)의 모습이다. 2019년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고교생 강예서가 남긴 인상은 그만큼 강렬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요즘, 이제 ‘조이’로 더 많이 불린다. 28일 종영한 tvN ‘어사와 조이’에서 ‘이혼녀’ 캐릭터 김조이로 등장한 그는 “일부러 (독특한 캐릭터와 장르를)찾아다닌 건 아닌데 새롭게 느껴졌다면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 “‘스카이캐슬’ 꼬리표? 압박감 있었죠”

조선시대로 날아간 그는 어사 옥택연과 좌충우돌하며 각종 사건을 해결해갔다. 자연스럽게 로맨스를 싹 틔우며 애틋한 키스신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옥)택연 오빠가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의지를 정말 많이 했죠. 추운 날, 껴안는 장면에선 오빠의 몸에 핫팩이 숨겨진 부위를 노려 안고는 했는데요. 그럴 때마다 ‘핫팩 찾니?’라며 놀리기 바빴어요. 얼마나 웃겼는지 몰라요. 조이의 주체적인 모습에 반해 즐겁게 촬영했는데, 당찬 면모가 못되게 보일까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답니다.”

‘스카이캐슬’이 남긴 이미지가 워낙 강해 “꼬리표”가 될 것이란 우려도 씻어냈다. 2019년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이어 청춘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톡톡히 활약한 덕분이다.

“전과는 다르게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 하지만 벗어나려고 노력할 때마다 예서 캐릭터와 자꾸 비교돼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새롭게 만들자는 생각에만 집중했어요. 그동안 로맨스, 코믹, 사극,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했어요. 뭐가 잘 맞았냐고요? 하나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다 어려웠어요.”




● “평소엔 ‘파워 집순이’!”

이름을 알린 지는 오래지 않아도 17세부터 일찌감치 연기에 뛰어들었다. 출연작만 38편이다. 한 우물만 판 비결로 “연기에 대한 불만족”을 꼽았다.

“사실 제 연기에 대해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요. 하지만 오히려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어요. 한 작품씩 해나갈 때마다 자꾸만 부족한 점들이 보였고, 그걸 해결하고 싶어 또 연기했어요. 단점을 발견해 나아가려는 힘으로 지금까지 왔어요.”

평소에는 “평범한 20대”이다. ‘파워 집순이’라 쉬는 날에는 “집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드라마 속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과는 또 다르다.

“요즘 유행하는 MBTI(성격유형검사)에서 INFJ형이 나왔어요. ‘예언자형’이라고 하죠. 내향적이고 독립심이 강하며 화합을 추구하는 성격이라는데 일부분은 비슷해요. 쉬는 날 침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게 취미예요. 이상형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 그리고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 하하하!”

올해를 꽉 채워 보낸 김혜윤은 “앞으로도 해보고 싶은 게 많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더 많이 공부해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모두,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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