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김종민 ‘화려한 피날레’

입력 2021-12-29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3일 그랑프리 경정에서 우승한 베테랑 김종민 선수가 우승 트로피와 상금 3000만원이 적힌 판넬을 들고 승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즌 마지막 대회 ‘문체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 우승
경정 2기생인 베테랑 김종민이 2021 시즌 마지막 무대의 우승을 가져가며 화려한 피날레를 만들었다.

김종민은 23일 47회 2일차 14경주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 결승에서 우승하며 상금 3000만 원을 획득했다. 올해 그랑프리 경정은 신흥 강자로 자리잡은 조성인, 김응선과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친 문주엽, 그랑프리 3회 우승자 배혜민, 현 경정 최강으로 불리는 심상철 등이 나섰지만 노련한 김종민을 막지 못했다.

고대했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김종민은 수요 예선에서 배혜민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2착으로 밀려났다. 그 결과 결승에서는 마지막 6코스를 배정받았다. 하지만 결승에서 6코스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찌르기로 내선을 장악했다. 이어 2턴에서 확실하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는 집중력을 발휘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우승은 1코스 조성인이 차지했다. 쿠리하라배에서 김종민에게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그는 이번에 설욕을 노렸지만 결국 김종민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21 시즌은 ‘김종민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약이 돋보였다. 시즌 20승으로 다승 2위를 기록하고 있고 그랑프리 우승 상금을 더하면서 상금에서도 단독 선두에 올랐다. 특히 10월에는 생애 처음으로 쿠리하라배 타이틀을 차지해 경정의 모든 대상 경주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2004년 올스타전 이후 인연이 닿지 않았던 시즌 마지막 대회도 우승했다.

김종민은 2003년 2기로 데뷔해 20년 가까이 꾸준하게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의 롱런 비결로 성실함을 꼽는다.

경정은 내년에도 최강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플라잉으로 기세가 주춤했지만 최근 몇 년 간 정상을 지켜온 심상철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김종민, 그리고 이들 못지않은 선회와 스타트 능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조성인 등이 경쟁하면서 경정 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