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정반대 성격 프로파일러, 애 먹었죠”

입력 2022-01-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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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길이 11일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로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남길

박보람PD 첫 연출 출연 약속
코믹 대신 진중 카리스마 뽐내
진선규·김소진과 연기는 감동
“‘킹’(King)남길의 귀환.”

배우 김남길(41)이 다시 한번 ‘시청률 지붕킥’에 도전한다. 새 무대는 14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다. 2019년 자그마치 22%(닐슨코리아)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리면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열혈사제’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주연 드라마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이미 시청률 흥행에 대한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11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나선 그의 표정에서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이전에 해보지 않은 각종 도전이 즐비하다”면서 설렘 가득한 각오도 내비친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 역을 통해 “코믹한 매력 대신 진중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3년 전 약속이 출연까지”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한 경찰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드라마에서 김남길은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범죄행동분석관 송하영을 연기한다. “온몸을 쓰는 액션”을 주로 연기한 이전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다.

“눈빛으로만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야 해요. 도전의식이 생기더군요. ‘열혈사제’ B팀 감독이었던 박보람 PD가 연출한 첫 드라마라서 용기를 냈어요. 당시 박 PD에게 ‘아무리 바빠도 첫 작품은 꼭 도와주겠다’고 말했거든요. 약속했으니 군말 없이 출연할 수밖에요. 하하하!”

주연 호흡을 맞추는 진선규, 김소진은 “새로운 자극제”다. 각각 영화 ‘극한직업’과 ‘모가디슈’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들은 극중 범죄행동분석팀장과 기동수사대 팀장 역을 맡는다.

“스크린을 ‘씹어 먹는’ 진선규, 김소진 씨와 꼭 한번 연기해보고 싶었어요. 역시 감동이더라고요. 우리끼리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다’고 자주 얘기해요. 드라마는 비록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이지만 현장에서는 되도록 재미있고 밝은 분위기로 촬영하고 있어요.”


●“실제의 나와도 정반대”


그는 “캐릭터와 공통점을 찾기까지 애를 먹었다”고 고백했다. 프로파일러는 살인마의 마음을 빠르게 읽어내야 하는데 자신은 “공감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며 웃었다.

“매 장면이 제게는 도전이었어요.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의 폭풍이 치지만, 상대방이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절대 티내서는 안 돼요. 실제 성격과 정반대예요. 그래서 평소에도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을 최대한 읽어보려고 엄청나게 노력했어요.”

캐릭터의 모티프가 된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겸임교수를 수시로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드라마는 권 교수가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권 교수님께 당시의 고충, 시대상 등 근본적인 질문들을 정말 많이 했어요. 살인마에 대한 기억을 상기하는 게 힘들 텐데도 현장에 자주 나와서 도움을 주셨죠. 덕분에 더욱 입체적으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유머러스한 권 교수님은 ‘반전매력’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저와 100% 비슷하다고 자부합니다.”

드라마의 목표는 따로 있다. 시청자들에게 “성악설과 성선설, 무엇이 맞는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범죄는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책임이기도 하죠.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 간의 배려와 이해에 대한 메시지를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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