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님 말고식 ‘유튜브 발’ 논란에 연예계 골치

입력 2022-01-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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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아·정지훈. 사진제공|효원CNC·tvN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이미지 타격
가수 비, 짠돌이 주장에 법적 대응
“대응할 가치도 없는데 무시하자니 찝찝하고….”

최근 잇따라 불거진 ‘유튜브 발(發)’ 논란에 연예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이 스타들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파장을 키우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사실 여부와 책임 소재를 가릴 필요가 있지만, ‘아니면 말고’식의 각종 의혹만 제기하는 경우도 있어 관계자들이 대응책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콘텐츠 ‘솔로지옥’에 출연한 인플루언서 송지아는 18일 ‘가품 착용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최근 한 유튜버가 “송지아가 자체 유튜브 콘텐츠와 ‘솔로지옥’에서 명품 브랜드를 본뜬 짝퉁(가품) 의상을 착용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졌다. 결국 송지아는 자필 사과문을 작성해 올렸다.

이와 관련해 송지아가 최근 녹화를 마친 JTBC ‘아는형님’, MBC ‘전지적 참견 시점’도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고민하다 출연 분량을 그대로 방송하기로 했다.

가수 비는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후배에게 밥도 사지 않는 ‘짠돌이’”라는 주장이 퍼지자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13일 한 유튜버가 과거 ‘비가 800억원대 자산가임에도 주변에 돈을 쓰는 데 인색한 편’이라고 주장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각종 루머가 퍼졌다.

소속사 써브라임아티스트 에이전시는 “해당 유튜버를 비롯한 재유포자 등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과 RM도 일부 유튜버들의 추측이 담긴 영상으로 인해 잇따라 열애설에 휩싸여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각 소속사들은 유튜브상에 제기된 논란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되자 강경대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예 관계자는 “유튜브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영상이 퍼지는 속도가 빨라졌고,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이미지 타격을 받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일부는 ‘긁어 부스럼’이라며 외면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대체로 발 빠르게 대응책을 발표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다는 점이 우려를 키운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문제가 된 영상이나 유튜브 계정을 삭제하고 사라지면 루머 유포자를 잡을 수 없다”면서 “처벌이 어려워 법적대응을 하기도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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