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KB스타즈 김완수 감독과 강이슬의 프로무대 첫 정상등극

입력 2022-01-23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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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WKBL

청주 KB스타즈가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2018~2019시즌 이후 3시즌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45)과 강이슬(28)은 프로무대에서 경험한 첫 번째 우승 세리머니여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김 감독은 지난해 여름 만만치 않은 자리를 수락했다. KB스타즈 사령탑이었다. 프로팀에선 감독 경험이 없는 그가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하는 KB스타즈 지휘봉을 잡은 것이었다.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팀이기에 적지 않은 부담이 따랐다. 그는 “부담이 많았다. 나부터 부담을 내려놓으려 했다. KB스타즈는 박지수의 팀이 아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우리’라는 말을 늘 강조했다. 더 엄격하게 규율을 적용했고, 질책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 사진제공 | WKBL


막상 첫 번째 목표였던 정규리그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김 감독은 오히려 잠을 청하기 힘들었다. 얼떨떨하기도 했다. 경기가 이전과 다르게 좀더 꼬이기도 했다. 하지만 구단 창단 이후 최다인 14연승의 신기록으로 결국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김 감독은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큰 무대에서 우승할 거란 생각을 못했다. 너무 기쁘다. 선수, 스태프, 프런트, 팬들까지 모든 게 잘 맞아서 얻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김 감독과 부천 하나원큐에선 코치와 선수, KB스타즈에선 감독과 선수로 만난 강이슬도 감격스럽긴 마찬가지다. 강이슬의 마지막 우승 경험은 2012년 10월이었다. 전국체전 우승을 끝으로는 정상 등극과 거리가 멀었다.

KB스타즈 강이슬. 사진제공 | WKBL


22일 용인 삼성생명을 75-69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강이슬은 “프로에 와서는 매직넘버 1인 상대팀과 만나 경기를 한 기억뿐이었다. 막상 내가 소속팀의 매직넘버를 0으로 만드는 경기를 한다고 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다”며 웃었다. 처음으로 해본 우승 세리머니. 마냥 기뻤지만 어색하기도 했다. 우승 기념행사가 오래 지속돼 적응하기도 힘들었다.


“우승 세리머니 막바지에는 조금 지치기도 했다”고 농을 던진 강이슬은 “비시즌에 대표팀에 오래 있어 1라운드에는 손발이 잘 안 맞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멤버간의 믿음이 생겼고, 경기력이 나아지니 한 경기도 질 것 같지 않았다”며 “부족한 부분을 더 연습해서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반드시 웃겠다”고 첫 통합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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