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판 고배마신 쇼트트랙, 여자 500m·남자 1000m ‘골든 로드’ 집중분석 [강산 기자의 여기는 베이징]

입력 2022-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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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 쇼트트랙대표팀은 5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2000m 혼성계주에서 고배를 마셨다. 준준결선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우려를 남겼다.

그러나 마냥 주저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여전히 8개 종목이 더 남아있고, 얼마든지 메달을 수확할 수 있다. 첫 개인전 메달레이스인 여자 500m와 남자 1000m 본선이 7일 베이징캐피털실내빙상장에서 펼쳐진다. 5일 예선을 통과한 4명의 선수들 모두 메달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기대가 크다.

여자 500m에선 최민정(성남시청)이 유일하게 준준결선에 올랐다. 함께 출전했던 이유빈(연세대)이 예선의 문턱을 넘지 못한 탓에 최민정은 홀로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 최민정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장위팅(중국), 소피아 프로스비르노바(러시아), 한나 데스머트(벨기에)와 함께 준준결선 3조에 편성됐다. 상대들의 면면만 놓고 보면 그리 간단하진 않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폰타나는 특히 껄끄러운 상대다. 예선에서 폰타나의 실격을 유도하려 했던 장위팅과 러시아의 단거리 강자 프로스비르노바도 신경 쓰이는 존재들이다.

500m에선 인코스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선 최민정이 가장 안쪽인 1번 레인을 배정받은 것은 호재다. 폭발적 스피드가 강점인 최민정은 인코스를 제대로 선점하면 끝까지 순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관문을 통과하더라도 3명이 준준결선에 오른 중국의 견제를 뚫어야 하기에 유리한 레인을 배정받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쇼트트랙의 올림픽 500m 금메달은 남녀를 통틀어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의 채지훈(남자)이 유일하기에 결고 낙관할 수 없다.

남자 1000m에선 박장혁(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 황대헌(강원도청)이 각각 준준결선 1조, 2조, 4조에 편성됐다.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 샤올린 산도르 리우(헝가리), 리원룽(중국)과 한 조에 속한 황대헌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대진운은 나쁘지 않다.

박장혁은 1조에서 중국의 단거리 강자 우다징과 레이스를 펼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전력은 다소 약하다는 평가다. 2000m 혼성계주에서 넘어졌던 아쉬움을 하루빨리 떨쳐내는 게 중요한 과제다. 샤오앙 리우(헝가리), 파스칼 디온(캐나다), 요시나가 가즈키(일본) 등과 2조에 편성된 이준서도 전력상 우위를 점하고 있어 준결선 진출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다. 특히 예선에서 보여준 지그재그 형태의 추월은 그의 컨디션이 최고조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쇼트트랙대표팀은 혼성계주를 아쉬움 속에 끝낸 뒤 모두 말을 아꼈다. 최민정은 “모든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경기에 전력으로 임하겠다는 의지가 전해졌다. 개인전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내면 이후의 흐름도 나아질 수 있다. 첫 개인전 메달레이스가 중요한 이유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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