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또 막혔다…한국 女축구, 중국에 밀려 亞컵 준우승

입력 2022-02-06 2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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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 사진제공ㅣ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축구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 좌절됐다.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서 ‘숙적’ 중국에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내주며 2-3으로 무너졌다.

여러 모로 아쉬웠다. 2003년 3위가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한국 여자축구는 내년 호주·뉴질랜드에서 개최될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한 가운데 첫 우승의 영예까지 얻으려 했으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을 2-0으로 앞섰지만 후반에만 3골을 내줬다.

이전까지 4승7무28패의 상대전적이 보여주듯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18위)이 한 계단 높지만 중국(19위)은 가장 많은 아시안컵 우승 경험(8회)을 자랑하는 전통의 강호다.

한국은 잘 싸웠다. “개인과 팀의 조화가 뛰어난 우린 계속 성장하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우승에 도전 하겠다”는 벨 감독의 의지대로 사력을 다했다. 3-4-2-1 포메이션으로 안정에 무게를 실은 경기 초반, 중국의 공세에 고전했으나 틈틈이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빠른 역습을 전개한 전반 27분 이금민(브라이턴)이 오른 측면을 돌파한 뒤 연결한 볼을 최유리(현대제철)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비디오판독(VAR) 끝에 얻은 페널티킥(PK)을 지소연(첼시 위민)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남녀 최다인 A매치 64호골.

그러나 중국은 만만치 않았다. 잘 버티던 한국은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 중반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후반 23분 이영주(마드리드DFF)의 핸드볼 파울로 내준 PK로 실점했고, 4분 뒤 측면 침투를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도 실점하며 고배를 들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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