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 펄펄 날아다닌 첸과 ‘위험요소 극복 못한’ 하뉴의 희비쌍곡선 [강산 기자의 여기는 베이징]

입력 2022-02-08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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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묘미는 하뉴 유즈루(일본)와 네이선 첸(미국)의 점프 대결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하뉴는 쇼트프로그램(111.82점), 첸은 프리스케이팅(224.92점)과 총점(335.30점)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였기에 관심이 더했다. 특히 하뉴는 8일 베이징캐피털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불과 이틀 앞두고 베이징에 입성하는 ‘신비주의’를 고수해 행보 하나하나가 화제였다.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첸과 하뉴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첸은 기술점수(TES) 65.98점과 예술점수(TPS) 47.99점을 더한 113.97점의 세계신기록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하뉴의 종전 기록을 2.15점이나 경신했다.

첸의 프로그램은 완벽했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플립을 시작으로 트리플 악셀,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스핀 과제까지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만 21.21점을 따냈다.

하뉴 유즈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반면 하뉴는 메인링크에서 단 한 번도 공식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위험요소를 극복하지 못한 듯했다. TES 48.07점과 TPS 47.08점을 더한 95.15점으로 8위에 그쳤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수행점수를 전혀 받지 못하며 경쟁자들과 멀어졌다. 이후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을 완벽히 해냈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1920년 안트베르펜, 1924년 샤모니, 1928년 생모리츠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한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 이후 94년만의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3연패에 적신호가 켜졌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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