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우승’ 신진서, “중국은 내가 다 잡아줄게”[바둑]

입력 2022-02-09 17: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진서. 사진제공|한국기원

중국 양딩신 2-0 꺾고 우승상금 3억 원 획득
지난해 6월 이후 중국선수들에게 21연승 질주
국내랭킹 1위 신진서(22) 9단이 올해 첫 세계 타이틀인 LG배 챔피언에 등극했다.

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신진서 9단은 6시간 30분이 넘는 격전을 벌인 끝에 중국의 양딩신(24) 9단에게 24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했다.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1국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LG배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던 신진서 9단은 2국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난타전 끝에 어렵게 결승선을 골인했다.

결승2국은 1국과 달리 초반부터 신진서 9단이 앞서가는 흐름을 잡았다. 중반 한때 AI 승부예측 그래프에서 90%에 육박하는 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중앙 접전에서 강공으로 일관하다 한때 역전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쌍방 대마가 못 산 채 살 떨리는 대마 수싸움을 벌인 끝에 집중력 싸움에서 한 수 앞선 신진서 9단이 승기를 잡는데 성공하며 결국 결승2국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LG배 준비를 많이 했고 욕심이 많이 났는데 우승해 기쁘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결승2국은 초반부터 편하다고 봤고 상대의 실수까지 나와서 좋다고 봤는데 시간이 없었고 완벽하게 마무리 할 자신이 없어 좌변 쪽에서 무리하게 싸움을 걸어가 5대 5 승부가 됐다. 무난하게 뒀어야 했다”고 2국을 돌아봤다.

신진서 9단은 “상대인 양딩신 9단이 기량면에서는 세계 초일류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초조해지는 걸 느꼈다”면서 “삼성화재배 끝나고 많이 힘들었는데 LG배 기회가 있어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용적으론 만족스럽지 않지만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고 했다.

LG배 결승 직전까지 5승 5패를 기록 중이던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신진서 9단의 연승으로 7승 5패로 벌어졌다. 신진서 9단은 지난해부터 양딩신 9단에게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신진서 9단은 지난해 6월 중국 갑조리그에서 양딩신 9단에게 승리한 이후 공식대국에서 중국 기사에게 21연승 질주를 계속했다.

신진서 9단은 LG배 우승으로 지난해 우승한 춘란배에 이어 메이저 세계기전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