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골프 해방구’의 주인공은 ‘2020년 신인왕’ 셰플러

입력 2022-02-14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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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0년 신인왕’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2022년 골프 해방구’에서 감격적인 데뷔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셰플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2)에서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820만 달러·98억4000만 원) 마지막 날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따돌리고 우승상금 147만6000달러(17억7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캔틀레이와 함께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던 셰플러는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4개를 적어내며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했다. 브룩스 켑카, 잰더 쇼플리, 사히스 티갈라(이상 미국·15언더파) 등 공동 3위 3명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캔틀레이와 플레이오프에 들어갔다.

스코티 셰플러(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라운드에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인 셰플러와 달리 캔틀레이는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4개를 적어내며 안정감을 주고, 더구나 셰플러가 정규라운드 18번(파4)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놓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터라 연장 무게추는 투어 통산 6승의 베테랑 캔틀레이로 기운 듯했다.

그러나 첫 우승을 향한 집념은 마침내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18번 홀에서 계속된 1차 연장에서 캔틀레이의 2m 버디 퍼트가 살짝 비켜나가 한숨을 돌린 셰플러는 2차 연장에서 어렵게 파를 지켜 승부를 이어간 뒤 3차 연장에서 기어코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캔틀레이를 따돌렸다. 2019~20시즌 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그동안 준우승만 두 번 차지하는 등 진한 우승 갈증을 느껴왔던 셰플러는 자신의 71번째 대회 출전에서 기어코 정상을 밟고 포효했지만 시즌 첫 승에 도전했던 캔틀레이는 마지막 순간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2~3라운드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던 신인 티갈라는 17번(파4) 홀 티샷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디펜딩 챔피언 켑카는 공동 3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했고,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합계 12언더파 공동 10위로 체면치레를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성훈(35)과 김시우(27)는 합계 8언더파로 나란히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고 올해 1라운드에서도 선두에 올랐던 이경훈(31)은 최종 공동 38위(5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한편 카를로스 오티즈(멕시코)는 전날 샘 라이더(이탈리아)에 이어 시그니처 홀로 불리는 16번(파3) 홀에서 또 홀인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코로나19를 딛고 2년 만에 3층 관람대를 꽉 채운 2만 갤러리들의 ‘맥주캔 축하 세리머니’가 이틀 연속 펼쳐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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