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표 고강도 SC훈련’ 멈출 줄 모르는 거센 숨소리

입력 2022-02-14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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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 실내훈련장에 써 있는 KIA의 SC훈련 안내.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이걸 20바퀴 돈다고요?”

“자! 빨리 빨리!”

13일 오후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 실내훈련장에선 KIA 타이거즈 야수들의 훈련이 바쁘게 진행됐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도입된 스트렝스&컨디셔닝(Strength&Conditioning) 훈련. 김동후, 박성준 SC코치의 고강도 체력훈련이 연일 선수들의 구슬땀을 뽑아내고 있다.

SC 훈련은 장정석 KIA 단장이 선수들의 기초체력과 근력 강화를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다. 선수 개개인이 실시하는 웨이트트레이닝과는 전혀 다른 형태다. 크로스핏이 접목된 방식으로, 휴식시간은 최대한 짧게 한 채 고강도 체력훈련을 이어간다.

흥미로운 대목은 훈련을 시작하는 시간. 야수들은 오전에 모든 기술훈련(타격 및 수비)을 마친 뒤 SC 훈련에 돌입한다. 체력소모가 이미 적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니 몸이 느끼는 고단함은 두 배다.

13일에는 3개조가 실내훈련장에서 ‘슬레드 푸시’ 훈련을 소화했다. 30㎏짜리 바벨을 실은 썰매를 미는 훈련으로, 선수들은 50m 코스를 20번 왕복했다. 2~3번 왕복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소모가 큰 훈련이다. 천하의 나성범조차 이 훈련에선 거세게 숨을 몰아쉬었다.

스포츠동아DB


반복횟수가 10번에 가까워지자 몇몇 선수들은 아예 자리를 깔고 뒤로 누웠다. 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훈련 도중 한국말로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치며 익살스럽게 고단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고강도 훈련을 실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팀당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이겨내기 위해선 야수들의 지치지 않는 체력이 필수다. 여기에 몸의 밸런스까지 함께 잡아가니 다른 기술훈련에도 큰 도움이 된다. 2022시즌의 KIA는 그 어느 때보다 뿌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함평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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