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200배 검출” 발리예바의 할아버지 탓은 거짓말

입력 2022-02-17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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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발리예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자신의 금지약물 적발에 대해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약을 탓했던 카밀라 발리예바(16). 하지만 발리예바의 말이 사실일 가능성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위원장은 17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발리예바 도핑에 대해 전했다.

이에 따르면, 타이거트 위원장은 "발리예바는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것.

또 미국 뉴욕 타임스 발리예바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외에 금지 약물이 아닌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도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 받은 다른 샘플에 비해 약 200배 가량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트리메타지딘을 매일 정량으로 복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라며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썼기 때문이라는 발리예바의 주장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 타이거트 위원장은 "분명히 누군가가 발리예바에게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도록 가르치거나 지도하고 이끈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발리예바는 금지약물 적발에 대해 심장 치료제를 복용하는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쓰다가 해당 성분이 자신의 몸 속으로 들어왔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는 오염된 샘플에서는 나올 수 없는 양의 금지약물이 검출됐다. 결국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발리예바는 금지약물 적발에도 불구하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18일에는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의 싱글 출전을 막을 수 없게 되자 발리예바가 메달을 딸 경우 시상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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