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이승훈 은-동 합창, 한국 매스스타트는 강했다! [강산 기자의 여기는 베이징]

정재원(왼쪽), 이승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역시 대한민국은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강국이었다. 정재원(의정부시청)과 이승훈(IHQ)이 올림픽 무대에서 나란히 포디움에 섰다.

정재원은 19일 베이징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벌어진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74분47초18, 2위로 골인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7분47초19로 정재원의 뒤를 이으며 동메달을 따냈다. 4위 조이 만티아(미국·7분47초19)와 사진판독 끝에 3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매스스타트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8년 평창대회부터 두 대회 연속 입상하며 이 종목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정재원(맨 오른쪽), 이승훈(왼쪽에서 두번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재원과 이승훈은 레이스 내내 공조하며 순위를 유지했다. 누군가 먼저 치고 나가는 상황을 대비해 철저히 앞선 선수들을 예의주시했다. 4바퀴를 남겨둔 상황까지 정재원이 5위, 이승훈이 7위를 유지했다.

승부는 막바지에 갈렸다. 1바퀴를 남기고 정재원이 1위로 치고 나왔다. 엄청난 지구력을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1위를 유지했다. 그 사이 이승훈도 인코스를 파고들며 동반 입상을 노렸다.

막판 스퍼트에서 바트 스윙스(벨기에)의 질주로 금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정재원과 이승훈이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며 출전한 2명이 모두 입상하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4년 전 평창대회 당시 금메달을 따냈던 이승훈의 체력안배를 돕는 팀 플레이에 충실했던 정재원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거듭났다. 정재원은 “(이)승훈이 형과 함께 포디움에 설 수 있어 더 영광”이라며 “첫 올림픽 개인전 메달이기에 더욱 소중하다”고 활짝 웃었다.

정재원, 바트 스윙스. 이승훈(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승훈은 6번째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며 역대 한국인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2010년 밴쿠버대회부터 2018년 평창대회까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따냈던 그는 커리어 첫 올림픽 동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이승훈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특히 올림픽 동메달은 처음이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