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bc7 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abc7 방송 화면 갈무리


미국의 14세 소년이 AI를 활용해 사시 환자들의 안구 교정을 돕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해 주목 받고 있다.

최근 abc7,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에 거주하는 아리안 발라니(14)가 실시간으로 안구 이탈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림을 주는 AI 기반 장치 아이바(EYEVA)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장치는 발라니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5살 때 욕실에서 낙상 사고로 뇌진탕을 겪은 후 사시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어린 발라니는 “사람들이 ‘눈이 고장 났다’고 말하곤 했다”며 시력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 편견과도 싸워야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안구가 한 쪽으로 쏠렸다는 걸 스스로 의식하면 제자리로 돌릴 수 있지만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기는 힘들었다. 때문에 아리안은 이런 경험을 통해 스스로 안구 움직임을 인식하기 쉽게하는 장치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 장치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눈가리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장치에 부착된 소형 카메라와 AI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안구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두 눈의 정렬이 어긋나는 순간 ‘삑’ 소리를 내어 경고음을 보낸다. 발라니는 “신호음이 울리면, ‘아, 이제 내 얼굴에 신경 써야겠구나’라고 자각하게 된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아리안은 13세 때 드론 영상을 분석해 도로의 쓰레기를 찾아내는 ‘거리 쓰레기 탐지 AI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는데, 이 기술을 안구 움직임 탐지에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약 4개월 동안 5개의 프로토타입을 거쳐 완성된 이 장치에는 단돈 300달러(약 44만 원) 정도의 부품비가 투입됐다.

이 장치는 오렌지 카운티 과학 공학 박람회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전문가들로부터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박람회 측은 “아리안의 프로젝트는 과학, 공학, 컴퓨팅이 훌륭하게 결합된 사례”라고 평했다.

발라니는 현재 의사들과 협력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며, 최종 목표는 임상 시험을 거친 후 FDA 승인이다.

발라니는 혁신을 꿈꾸는 또래들에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바로 시작하라. 그것이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라면 할 수 있는 한 꾸준히 추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