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수볼 시즌2’ 서울, 더 강해져 돌아왔다

입력 2022-02-23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FC서울이 확 달라졌다. 무기력증에서 벗어난 지난 시즌 후반기의 퍼포먼스가 새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전(1라운드)에서 가마 감독(브라질)의 대구FC를 2-0으로 격파했다. 서울의 원정 개막전 승리는 꼭 10년만이라 의미가 더 컸다.


전반 23분 조영욱, 후반 35분 나상호의 득점 장면도 훌륭했으나 모든 지표에서 대구를 압도했다. 점유율(%)에선 52-38, 볼 점유시간에선 31분54초-19분54초로 크게 앞섰다. 슛 횟수 역시 19-8로 일방적이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안 감독이 부임한 이후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구사하게 된 서울은 동계훈련을 거치며 더욱 단단해졌다. 최전방부터 후방까지 흔들림이 없었다. 영건들을 대거 내세워 조직적인 속도 축구를 펼친 가운데 베테랑들이 팀의 기둥답게 단단히 버텨줬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은 과감한 전진 패스로 볼을 전개했고, 중앙수비수 오스마르는 K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평가받는 대구의 세징야-에드가 콤비를 확실히 봉쇄했다. 고요한도 헌신적 움직임으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안 감독은 “노련한 형님들 덕택에 어린 선수들까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FC서울 안익수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측면도 흥미로웠다. 빠른 발로 부지런히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비는 조영욱과 나상호를 대구의 장신 수비진은 제대로 막지 못했고, 좌우 풀백으로 나선 이태석과 윤종규는 단순한 오버래핑뿐 아니라 중원 한복판까지 이동하는 변칙 플레이로 상대를 교란했다. 특히 조영욱의 선제 결승골은 어느새 대구 문전 아크 지역까지 움직인 윤종규의 절묘한 힐패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안 감독은 만족하지 않는다. 최상의 결과 속에서도 보완점을 찾고 있다. 주변에선 지금처럼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 축구를 시즌 내내 구사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더위, 부상 등 숱한 변수가 있다. “계속 발전해야 한다. 이제 첫 경기를 했을 뿐”이라고 자세를 낮춘 안 감독은 플랜A의 완성도와 플랜B의 수립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