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입상 축 부진 이변땐 전형적인 고배당

입력 2022-0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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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 경정장에서 출전 선수들이 경주를 펼치고 있다. 최근 경주에서 팬들의 분석을 뒤집는 이변이 종종 발생해 고배당을 탄생시키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7회차 7경주 축 박석문 전복사고
쌍승식 31.5배·삼쌍승식 182.1배
경정은 스타트부터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결과에 영향을 준다. 그만큼 정교한 추리가 필요하다.

고배당의 다양한 유형 중 첫 번째는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입상 축의 부진이다. 통상 팬들은 편성에서 안정적으로 순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를 축으로 잡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축이 선두권 진입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7회차의 첫날 7경주는 박석문이 축으로 주목받았다. 1턴 휘감기로 승부수를 던졌으나 백스트래치에서 상대들을 확실하게 압박하지 못했다. 1주 2턴에서 실속한 전두식과 후속하던 이미나와 추돌해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을 피한 강영길과 최재원 그리고 전두식이 동반입상하면서 쌍승식 31.5배와 삼쌍승식 182.1배가 형성됐다. 축이 무너져 이변이 발생한 전형적인 고배당이다.

우승 후보와 도전 선수의 순위가 뒤집혀 고배당이 나오기도 한다. 7회차 목요 6경주에는 심상철이 축으로 관심을 모았다. 박종덕은 유력한 경쟁상대로 평가됐다. 심상철이 0.14초의 빠른 스타트로 휘감기를 시도했으나 안쪽 코스의 견제로 인해 선회각이 커지고 말았다. 그 사이 빈틈을 정확하게 휘감아찌른 박종덕이 단숨에 선두로 오르면서 쌍승식 5.0배로 끝날 경기가 19.1배로 마감됐다.

축이 제 몫을 해도 후착권 후보들이 부진해 높은 배당이 터지기도 한다. 7회차 수요일 6경주가 좋은 예다. 최상의 조건을 갖춘 김종민이 1코스를 배정받아 우승후보로 평가됐고 바로 옆인 2번 손제민과 3번 권명호가 도전 세력으로 꼽혔다.

김종민은 선두 장악에 성공했으나 손제민은 스타트가 늦었고 권명호는 1턴 경쟁에서 승부 타이밍을 놓쳤다. 그 사이 인기순위 5위였던 4코스의 김대선이 공간을 파고들어 초반 2착으로 올라섰다. 이것도 이변이었으나 추격의 끈을 놓지 않던 인기순위 꼴찌 6번 박준현이 마지막 2주 2턴 마크에서 역전하며 쌍승식 31.0배와 삼쌍승식 371.5배가 나왔다.

마지막은 입상 후보의 윤곽이 드러난 편성에서 흐름이 뒤집히는 양상이다. 7회차 수요일 12경주는 적극적인 지정훈련 내용과 좋은 모터를 잡은 이재학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6코스 김현철과의 동반 입상이 점쳐졌다. 여기에 1코스 이점을 안고 있는 고정환과 5번 이승일의 도전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재학을 비롯해 바깥쪽에서 강하게 압박을 하지 못했다. 인빠지기에 나선 고정환을 상대로 인기순위 5위였던 이경섭이 날카로운 휘감기로 반격해 쌍승식 30.3배가 나왔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전문가는 “매번 이변이 나오는 것은 아닌 만큼 무리하게 이변 전략만 고집하기보다 꼼꼼한 편성 분석과 축을 비롯한 입상후보들의 경기력 체크, 날씨와 수면 상태 등을 판단한 후에 소액으로 분산해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고 효율적인 전략이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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