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린 필 미컬슨 “휴식 필요” … 골프 일시 중단?

입력 2022-02-23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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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컬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의 인기 골퍼 필 미컬슨(52)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돈을 대는 이른바 슈퍼골프리그(SGL)를 두둔하고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를 탐욕적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비보도 전제(오프 더 레코드)로 한 말이 동의 없이 일반에 공개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휴식이 필요하다”며 골프를 한 동안 중단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컬슨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에 게재한 성명에서 “내 진심과 의도와 달리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무모한 행동이었고,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여 년간 심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골프 활동을 중단할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컬슨은 또한 “실망을 넘어 자숙하고, 이번 일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골프 전문 기자 앨런 쉬프넉과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크지를 무참히 살해하고 여성,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탄압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내가 왜 그런 것을 신경 써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친정인 PGA 투어를 저격했다.

그는 “PGA 투어의 탐욕이 역겹다”며 “PGA 투어가 선수들에게 돌아갈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PGA 투어는 그가 출범을 지지하는 슈퍼골프리그에 적대적이다.

미컬슨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왔다. AP 칼럼니스트 짐 러스키는 “PGA투어 덕분에 8억 달러의 자산을 쌓은 미컬슨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비꼬았다.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마스, 로리 매킬로이 등 많은 동료 선수가 그를 비판했다.

궁지에 몰린 미컬슨은 결국 사과 성명을 통해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의 내 코멘트와 달리 나는 항상 골프의 관심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한 코멘트가 내 동의 없이 맥락 없이 공유되는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내 진심과 의도와 달리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와 함께 프로골프 최고 인기스타로 꼽히던 그를 응원하던 후원업체도 등을 돌렸다.

미컬슨의 주 후원사인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이날 “미컬슨과 후원 계약을 즉시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는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며 결별을 알렸다.
했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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