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전설’ 애거시-그라프 아들이 야구 선수?

입력 2022-03-02 17: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애거시-그라프 부부의 아들이 야구선수로 뛰고 있는 사실을 전한 USC 소셜미디어.

앤드리 애거시(52)와 슈테피 그라프(53)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테니스 커플이다.
애거시는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타이틀을 8개 갖고 있다. 그라프의 업적은 더 뛰어나다. 그는 호주 오픈 4회, 프랑스 오픈 6회, 윔블던 7회, US 오픈 5회 등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22차례 차지했다. 둘이 합쳐 무려 30개다.

그런데 두 사람의 2세는 테니스 라켓이 아닌 야구 배트를 잡았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는 2일(현지시간) 학교 운동부의 활동을 소개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거시-그라프 부부의 첫 째인 제이든 애거시를 소개했다. 테니스 전설인 부모 사이에 야구 유니폼을 입은 아들을 배치한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이 그와 그의 가족을 소개했다.

USC는 ‘그것은 유전자에서 시작한다’로 시작하는 글에서 “우리 학생 운동 선수 중 일부는 프로 스포츠 혈통으로 가문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계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거시 가족 관련기사를 종합하면 제이든은 2001년 10월생이다. 현재 USC 2학년이며 전공은 경영학이다. 신장 191cm인 그는 우완 투수로 활약 중이다. 마운드에서 변화구 구사를 잘 하는 편이며 제구력도 안정 돼 있다. 특히 체인지업이 좋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3루수와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1승1패1세이브 평균 자책점 6.16일 기록했다. 한 야구 전문지는 전미 랭킹 13위로 그의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평가했다.

그는 2020년 MLB.COM과 인터뷰에서 야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팀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하는 게 무척 즐겁다. 매 경기 새로운 도전을 맞고, 그것을 극복하며 승리하는 과정이 정말 매력적”이라며 “야구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 졸업반 때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인대 접합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포기하고 대학진학을 선택했다.

앤드리 애거시는 아들에게 테니스 선택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은퇴 후 쓴 자서전에서 어렸을 때 부모님의 지나친 간섭과 훈련 강요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