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뚫어라’ 마무리 김재윤 긴장시킨 KT 신인 박영현 성공적인 첫 테스트

입력 2022-03-03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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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신인 우완투수 박영현(19)이 첫 실전 테스트를 무난하게 마쳤다.

박영현은 3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연습경기에서 2-2로 맞선 4회초 구원등판해 삼진 2개를 잡아내는 등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수는 13개였고, 스트라이크는 10개였다. 포심패스트볼(6개), 슬라이더(3개), 체인지업(4개) 등 3가지 구종을 섞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5㎞를 찍었다. 1일 두산전 때 등판 계획이 잡혔으나 경기가 9회초로 마무리된 탓에 3일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박영현은 스프링캠프를 거치는 동안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많은 시선을 받은 선수다.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문했지만, 기존 선수들 못지않은 투구 밸런스와 힘 있는 공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인스트럭터로 KT 캠프에 합류해 선수들을 지도한 선동열 전 감독도 박영현을 극찬했다. 그의 투구 모습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비슷하다는 분석이었다. KT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는 김재윤도 박영현을 보면서 만만치 않은 경쟁자의 등장을 예상했다는 후문이다.


박영현은 유신고 재학 중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다. KT 이강철 감독도 향후 불펜에서 핵심역할을 할 투수로 육성한다는 방침 하에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시범경기를 거치고,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면 구속은 자연스레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 불펜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질과 양 모두 10개 구단 중 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왼손 불펜요원들이 늘면서 좌우균형을 이루는 데도 성공했다. 신인이 1군에서 살아남기 만만치 않은 경쟁구도다. 이 감독은 이대은의 은퇴로 발생한 공백을 메울 후보로 박영현을 포함시켜놓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테스트를 받기 시작한 박영현이 시즌 개막까지 남은 기간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아 개막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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