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이혜영·김성령→김재철 연기열전 (킬힐)

입력 2022-03-14 00: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이 욕망 전쟁의 문을 열었다.

tvN 수목드라마 ‘킬힐’(연출 노도철, 극본 신광호 이춘우)에서 성공과 명예, 권력을 잡기 위해 전쟁에 뛰어든 세 여자. 각자의 욕망을 숨긴 채 참전한 이들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세 배우의 시너지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홈쇼핑 세계의 리얼리티를 배가하고 권력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 군상을 포착한 김재철, 정의제, 문지인, 전노민, 한수연 활약은 앞으로 더욱 확장될 전개에 힘을 더한다.
그런 가운데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에는 열연 중인 배우들 모습이 담겼다. 정상에서 벼랑 끝에 내몰리기까지, 양극단의 감정을 오가는 우현의 변화를 세밀하게 짚어낸 김하늘의 열연은 설득력과 몰입감을 높였다. 극 중 오랫동안 참아왔던 감정을 남편 도일(김진우 분)과 시어머니(전국향 분) 앞에서 결국 폭발시킨 우현. 사진 너머로도 그의 억눌린 분노와 속절없는 무력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현실을 직시한 우현이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혜영은 상대에 따라 표정부터 목소리까지 완벽히 달리하는 모란의 변화무쌍함을 탁월한 완급조절로 그려내 감탄을 자아냈다.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던 모란이 ‘버리는 카드’ 우현에게 먼저 손길을 내미는 반전 엔딩을 선사했다. 우현 추락부터 다시 돌아온 상승의 기회까지, 모든 것이 모란의 빅 픽처였다는 것이 밝혀진 지금, 그의 다음 설계가 무엇일지 짜릿함을 더한다.

그런가 하면 김성령은 기품 넘치는 간판 쇼호스트 옥선으로 오롯이 분했다. 극 중 남편 인국(전노민 분)과의 관계에서 보여준 미묘한 태도는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를 짐작하게 했다. 변화를 각오한 우현과 알 수 없는 빅 픽처를 그리고 있는 모란. 두 사람의 행보는 옥선에게 어떤 폭풍우를 몰고 올 것인지 궁금해진다.







또 다른 연기 고수들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감정에 솔직하지만, 어딘지 의뭉스러운 ‘현욱’ 캐릭터를 흥미롭게 그려낸 김재철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방송사고를 낸 우현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현욱 행보가 앞으로의 욕망 전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의제와 문지인은 홈쇼핑 PD이자 사수와 부사수의 관계인 ‘준범’과 ‘성우’로 분해 업계의 현장감을 살리는 한편,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로 깨알 같은 웃음을 더했다. 여기에 지나치게 다정한 옥선의 남편 ‘인국’을 맡은 전노민과 현욱의 아내이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모님 ‘신애’를 연기한 한수연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킬힐’ 제작진은 “현실을 직시한 우현, 정상에 오르기 위한 그의 변화로 관계망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치밀하게 얽힌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한다. 다이내믹해질 욕망 전쟁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킬힐’ 3회는 16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