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JTBC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18억3000만 원)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 공동 4위였던 안나린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나나 쾨르스츠 마센(덴마크·14언더파)에 3타 뒤진 단독 2위에 랭크됐다.
전반에 버디만 4개를 잡은 안나린은 12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짧은 파 4홀인 16번 홀에서 이글에 성공하고 17번(파5)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14언더파 공동 선두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18번(파4) 홀이 못내 아쉬웠다. 깊은 러프에서 친 세컨 샷은 그린 왼쪽 카트도로 쪽으로 향했고, 공은 정상적 플레이를 할 수 없는 나무 밑에 박혔다. 언플레이어볼을 선언한 안나린은 1벌 타를 받은 뒤 카트도로 위에 볼을 놓고 4번째 샷을 했지만 이 마저도 백스윙 공간이 넉넉지 않아 턱에 맞고 다시 앞쪽 카트도로에 멈췄다. 결국 5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 하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데뷔전인 게인브리지 LPGA에서 공동 34위에 오른 뒤 두 번째 출전 대회인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37위에 그쳤던 안나린은 “17번 홀까지 샷은 나쁘지 않았고, 퍼트도 잘 됐다”고 돌아본 뒤 “18번 홀에서는 가능한한 타수를 적게 잃고 마무리하기 위해 애썼다”고 밝혔다. 7주 만에 나선 세 번째 대회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하는 그는 “지난 사흘간의 플레이를 돌아보고, 내일 좋은 마무리를 하기 위해 집중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2주 전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을 차지했던 마센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며 3타를 줄여 이틀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고 2개 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2라운드까지 공동 4위였던 고진영(27·솔레어)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10언더파 206타)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16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행진은 멈췄지만 고진영은 3라운드에서도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며 33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 신기록을 이어갔다.
안나린과 함께 이번 시즌 LPGA 투어에 진출한 최혜진(23·롯데)은 3라운드 이븐파에 그쳐 공동 2위에서 공동 6위(9언더파)로 내려앉았다. 전인지(28·KB금융그룹)는 5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11위로 올라섰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34·KB금융그룹)는 2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15위에 자리했고, 파3 3번 홀에서 프로 데뷔 첫 홀인원을 기록하며 5타를 줄인 이정은6(26·대방건설)은 순위를 45계단이나 끌어올리며 5언더파 공동 20위에 랭크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