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수들이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이날 패배로 인천은 2003년 창단 이래 첫 강등의 수모를 안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2(2부)로 강등됐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실낱같은 잔류 희망을 이어가려면 무조건 이겨야 했지만 전반 7분 마사와 16분 안톤에게 연속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전반 추가시간 제르소의 만회골로 생존의지를 보였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인천은 8승12무17패(승점 36)에 머물러 24일로 예정된 11위 대구FC(9승13무15패·승점 40)와 시즌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K리그1 최하위(12위)가 확정됐다. 2003년 창단 이래 첫 번째 강등이다.
K리그1 파이널B 3경기가 일제히 벌어진 가운데 대전하나는 11승12무14패(승점 45)를 마크해 최소 9위를 확보, K리그1 잔류가 결정됐다. 제주 유나이티드(15승4무18패·승점 49)와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긴 광주FC(14승4무19패·승점 46) 또한 내년 시즌도 K리그1에서 경쟁하게 됐다.
인천은 지난 시즌 리그 5위에 오른 전력을 유지했지만 K리그1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공격진 보강에 적극성을 드러내지 못한 탓인지 리그 최소득점(35골)에 그쳤다. 순위 싸움에서 앞서나가지 못하던 중 2020시즌 하반기부터 팀을 이끈 조성환 감독이 7월 5일 김천 상무와 리그 21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자진사임하기도 했다.
소방수로 투입된 최영근 감독은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재정 문제로 여름이적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하지 못한 상황에서 프로무대에선 사령탑 경험이 없는 최 감독 선임이 무리수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인천은 최 감독 지휘 아래 치른 12경기에서 3승2무7패에 그치며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게 됐다.
최 감독은 대전하나전 직후 “소방수로서 팀을 구해내지 못해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홈경기에서 강등돼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전북 현대(10승11무16패·승점 41)와 대구는 다이렉트 강등은 피했다. 전북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 K리그1 37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승강 플레이오프(PO)행이 결정됐다. K리그1 10위와 11위는 각각 K리그2 승격 PO 최종 승자와 K리그2 2위 충남아산을 상대로 승강 PO를 갖는다. K리그1 최종순위는 24일 결정된다.
인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