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가 10일(한국시간) 멕시코 테픽의 콜로소 델 퍼시피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미국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중 미국의 2루 도루를 저지하는 모습. 사진출처|WBSC
첫 이변의 희생양은 우승 후보로 꼽힌 미국이다. 미국은 멕시코 테픽의 콜로소 델 퍼시피코에서 열린 대회 A조 푸에르토리코전에서 0-1로 졌다.
미국은 이번 대표팀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외 선수들로 구성했다. 그러나 유망주들의 기량이 다른 어떤 팀보다 출중한 만큼, 여전히 대회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하지만 대회 첫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에 일격을 당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선발투수 조나단 베르무데스가 4이닝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미국 타선을 압도했다. 이후 등판한 6명의 불펜 투수들까지 모두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해냈다.
타선에서는 3번타자로 나선 사빈 세바요스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세바요스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바뀐 투수 샘 벤쇼터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 한 방이 결승타가 됐다.
미국은 과거 류현진의 LA 다저스 팀 동료였던 베테랑 좌완 리치 힐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힐은 3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 지원이 없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편, 10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인근 파나메리카노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파나마의 대회 A조 경기에선 연장 접전 끝에 네덜란드가 파나마에 9-8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은 치열한 타격전을 벌이며 9회말까지 8-8 동점 승부를 벌였다. 정규 이닝 내에서 승패를 가르지 못한 두 팀은 연장 10회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10회초 수비에 나선 네덜란드는 파나마 리드오프 호세 라모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을 잇달아 뜬공과 삼진 그리고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을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이어진 10회말 공격에서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두타자 딜라노 셀라사가 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후속타자 두 명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디디에 레이 패트릭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 9-8 승리를 확정지었다.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의 경기에선 베네수엘라가 8-4로 대회 첫 승을 따냈다. 선발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5이닝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멕시코 격파에 앞장섰다.
프리미어12 A조에는 네덜란드,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파나마가 속해 있다. B조에는 한국,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가 편성됐다. B조 경기는 13일 대만에서 시작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