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가장 극적이고 매혹적인 서사시 ‘THE BLUES’ 출시 [음반]

입력 2022-04-05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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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대한 블루스 거장들의 대표곡 모음집…CD와 아트북으로 출시
‘펜화의 대가’ 세르지오 토피의 블루스 삽화, 가사 등 52쪽 수록
미국의 위대한 블루스 거장들의 대표곡 모음집 ‘THE BLUES’가 2장의 CD와 아트북으로 출시됐다.

블루스는 17세기부터 미국으로 끌려와 남부지방, 특히 미시시피 델타의 목화밭에서 노동하던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에 의해 탄생한 음악이다.
처음에는 목화밭에서 일하며 소리를 질러대는 필드 할러(Field holler)로 시작해, 노예들 상호간에 주고받으며 노래를 부르는 콜 앤드 리스판스(call and response)로 발전했고, 19세기 말에 혼자서 기타나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방식으로 진화한다.

2장의 CD와 아트북 양장본으로 구성된 ‘더 블루스’는 20세기의 가장 극적이고 매혹적인 특별한 서사시이다.
인종 차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집단적 천재성 덕분에 이 대중적인 시골 음악은 19세기 말에 미국 남부에서 자생 후 북부 대도시의 빈민가로 퍼져나갔다.
백인들이 무시하는 하층민의 음악, 블루스는 적대적인 환경에 처한 흑인 남성의 좌절, 분노, 혼란, 외침뿐만 아니라 그의 해방에 대한 꿈을 전달한다.

1950년대부터 지역 사회를 넘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젊은 미국 가수들, 당시 영국 그룹은 로큰롤을 만들기 위해 블루스를 탐닉했다. 블루스는 미국의 대중음악의 모든 뿌리가 되었다.
그리고 결국 머디 워터스(Muddy Waters), 티본 워커(T-Bone Walker), 존 리 후커(John Lee Hooker), 비비 킹(BB King), 멤피스 슬림(Memphis Slim), 버디 가이(Buddy Guy) 등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블루스 스타가 탄생한다.

블루스 개척자인 찰리 패튼(Charley Patton), 블라인드 레몬 제퍼슨(Blind Lemon Jefferson),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 베시 스미스(Bessie Smith)는 마침내 사후에 추앙 받는다

CD1 THE ROOS / PRE-WAR GREAT SONGS는 세계 2차대전 이전의 블루스 명인 23명이 부르는 24곡의 블루스가 수록되어있다.

‘블루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W. C. 핸디(W. C. Handy)를 시작으로 델타 블루스 스타일을 완성시킨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 존 리 후커(John Lee Hooker), 엘모어 제임스 (Elmore James) 등 블루스의 뿌리가 된 대표곡 24곡이 담겼다.

CD2 THE HITS / THE GREAT DECADE는 블루스의 전성기로 불리는 위대한 10년간의 히트곡 24곡이 담겼다
‘블루스의 왕’으로 불리는 비비 킹의 ‘Rock Me Baby’, 티본 워커의 ‘Stormy Monday’, 존 리 후커의 ‘Boom Boom’, 레이 찰스의 ‘Worried Life Blues’, 척 베리의 ‘Confessin‘ the Blues’ 등 1950년대 블루스의 전성기를 이끈 24인의 명인들의 명곡이 담겨있다.


아트북에는 이탈리아 출신 ‘펜화의 대가’ 세르지오 토피가 그린 블루스 삽화를 중심으로 16곡의 가사와 블루스의 역사 등 52쪽이 수록되어있다.
세르지오 토피(1932 ~ 2012)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만화 거장‘이다. 1960년 만화가로 데뷔하여 대담한 구도, 흑백의 섬세한 묘선을 통해 세계를 재배열한 듯한 독특한 필체와 색감을 보여주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펜화의 대가‘로 불린다.
프랭크 밀러 (Frank Miller), 월트 시몬스 (Walt Simonson) 등 현대 미국 만화계와 네이버 웹툰 ‘칼부림’의 작가 고일권에게 영향을 주었다.

블루스 팬이라면 ‘소장각 1순위’에 꼽힐만한 컬렉터 에디션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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