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에 암호화폐까지…대기업도 ‘블록체인’

입력 2022-04-05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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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NFT 플랫폼·KT ‘민클’(오른쪽).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시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넘어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NFT(대체불가토큰)를 선보이는가 하면, 자체 암호화폐 발행까지 나서는 등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사업이 미래 새 먹을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SK스퀘어, 연내 암호화폐 발행

SK의 경우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SK스퀘어는 관계사들과 함께 올해 상반기 내로 암호화폐 백서를 공개하고, 연내 암호화폐 발행과 이에 연계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SK스퀘어는 코빗 투자 이후, SK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사들과 코빗의 시너지를 견인함으로써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SK플래닛의 멤버십·포인트 서비스 등 관계사가 보유한 실물 자산과 암호화폐를 연계해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관계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ICT 서비스와 기업 신뢰도, 블록체인 기술력을 토대로 암호화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의 암호화폐 발행 및 유통 계획은 국내 10대 그룹 중 처음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 한해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M&A(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좋은 기업들을 좋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다”면서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에 투자해 SK스퀘어 기업가치 증대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블록체인’ 신사업 추가


LG도 블록체인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미래 신사업을 대거 추가했다.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도 사업 목적으로 넣었다. 이 회사는 앞서 2020년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아이랩을 신설했는데, 여기서 블록체인과 NFT 사업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와 협업해 NFT 예술 작품 분야 콘텐츠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는 LG전자가 TV에 NFT 플랫폼 등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초 TV에서 NFT 콘텐츠를 구매·감상하는 NFT 플랫폼을 선보였다.

KT는 최근 ‘민클’이란 앱에서 NFT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베타 서비스에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웹툰 ‘간신이 나라를 살림’을 활용했다. 민클 앱 가입 회원이 NFT 청약을 통해 보유할 수 있다. KT는 이번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KT그룹의 다양한 자산과 역량을 활용한 NFT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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