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vsSBS, 임수향 놓고 편성 진흙탕 싸움 [종합]

입력 2022-04-05 21: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중간에서 임수향만 난처하다. 편성을 둘러싼 MBC와 SBS가 갈등 때문이다.

복수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SBS는 최근 성훈·임수향 재회작 ‘오늘부터 우리는’(극본·연출 정정화)를 새 월화드라마로 편성한다. 문제는 SBS가 확정한 이번 편성이다. 비슷한 시기 MBC가 이미 임수향이 출연하는 새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극본 장홍철 연출 이용석) 5월 편성을 일찌감치 확정한 것. 주연배우 겹치기 편성은 피하는 게 업계 관례다. 서로의 작품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MBC는 크게 반발한다. 상도덕을 운운하는 MBC는 “일찌감치 사전 편성을 확정하고 제작에 들어간 ‘닥터로이어’가 있음에도 주연 배우의 출연 시기를 겹치게 유도, 야기하는 SBS 편성은 상도를 벗어난다. 안타까운 일로 편성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지만, 그렇다고 주연배우 겹치기 편성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특히 MBC는 임수향이 두 작품에 모두 출연할 수 있도록 배려한 ‘닥터로이어’ 팀 배려가 무색함을 지적했다. 적어도 편성이 결정되기 전에 최소한의 양해는 구했어야 했다는 MBC. 일방적으로 편성을 결정하고 강행하면 그만이라는 식에 대한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또한, 임수향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MBC는 “오죽 급해으면 그랬을까 싶다가도 이런 파행 편성에 우리도 피해를 입었다. 배우들이 여러 작품에 출연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겹치기 출연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우리는 일찌감치 편성을 확정한 상태였고, SBS는 아니다. 급히 틀어진 편성을 바로잡아야 한다더라도 최소한 주연배우 겹치기 출연을 야기하는 것은 상도에 맞지 않는다. 임수향 입장에서 비슷한 시기에 다른 두 작품을 홍보해야 하는데 배우에게 못할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 성향도 다르다. 광고주, 협찬사 등에도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MBC는 “이번 문제 최대 피해자는 시청자가 될 수 있다. 상반된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로 인한 몰입 방해는 시청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부담스러운 상황을 배우 혼자서 오롯이 감수해야 하는 것도 옳지 않은 일이다. SBS와 제작사(그룹에이트)는 지금이라도 상호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SBS는 제작사를 들먹였다. 애초 ‘오늘부터 우리는’은 애초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연출 박선호 극본 한설희 홍보희) 종영 직후인 이달 11일 편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작사 사정으로 편성이 불가피하게 5월로 연기됐다는 게 SBS 설명이다. 사실 ‘오늘부터 우리는’은 애초 SBS 편성이 아닌 OTT 편성이 결정됐던 작품. SBS가 ‘어게인 마이 라이프’(연출 한철수 김용민 극본 제이 김율 각색 이병헌)를 월화드라마에서 금토드라마로 편성을 변경하면서 급히 대체 편성작으로 찾은 작품이다.

따라서 이번 문제 해결 열쇠는 SBS에 있다. 어차피 4월에서 5월로 연기된 편성을 추가로 더 미루거나 아니면 MBC와의 원만한 합의다. 두 지상파 채널 싸움이 자칫 임수향과 시청자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과연 이번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