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와 계약, 가수데뷔까지”…디지털휴먼에 진심인 게임업계

입력 2022-04-12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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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한유아(YuA).

게임업계가 가상인간(디지털 휴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과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가상인간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과 광고모델 등을 넘어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음원을 발매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그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유아, 12일 데뷔곡 공개


스마일게이트가 자이언트스텝과 공동 제작한 디지털 휴먼 한유아(YuA)는 12일 데뷔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음원 사이트에 공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다양한 연령대 수백 명의 보이스 데이터를 취합한 뒤 AI로 합성해 신비로운 감성의 목소리를 만들어 냈다. 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K팝 크리에이티브 팀도 합류했다. 음원 제작 총괄은 CJ ENM이 진행했다. 작사와 작곡은 마마무의 ‘힙’, ‘너나잘해’를 비롯해 화사의 ‘마리아’, ‘멍청이’, 청하의 ‘스내핑’ 등 히트곡과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 다수의 드라마 OST를 만든 박우상 프로듀서가 맡았다.

안무는 리아킴이 이끄는 댄스 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도희킴이 총괄했고, 뮤직비디오는 레드벨벳, 하이라이트, 아이즈원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바이킹스리그에서 연출했다.

백민정 스마일게이트 IP사업담당 상무는 “국내 최정상 팀들과 함께 멋진 곡과 춤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번 신곡에 그 노력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한유아는 앞서 2월 YG케이플러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데뷔곡 발매를 시작으로 방송, 유튜브, 공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리나.



●리나, 송강호·비와 한솥밥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디지털 휴먼 ‘리나’는 최근 송강호와 비 등이 소속된 써브라임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넷마블의 신작 게임 ‘오버프라임’ 영상을 통해 처음 모습을 나타낸 리나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 채널에서 활동 중이다. 리나는 향후 넷마블 게임 캐릭터뿐 아니라,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일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제나, 시우 등 디지털 휴먼으로 구성된 4인조 K팝 버추얼 아이돌 그룹도 올해 데뷔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세계관과 캐릭터를 만들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인프라를 담당한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현대차그룹의 ‘제로원 2호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디지털 휴먼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최근 CRO(최고연구책임자)로 이제희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CRO는 2003년부터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해 온 컴퓨터 그래픽스 및 애니메이션 분야 석학이다. AI, 디지털 휴먼 등 차세대 첨단 기술에 대한 인적 자원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R&D) 분야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중장기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인사라는 게 엔씨 측 설명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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