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2R 유일 승’ 요코하마 격파한 전북, 지키고 버텼다…GK 이범수, 가치↑

입력 2022-04-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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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SNS

K리그1(1부) 챔피언 전북 현대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전북은 20일(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 통낫스타디움에서 끝난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1-0으로 눌렀다. 전반 31분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가 상대 파울을 유도해 얻은 페널티킥(PK)을 독일 골잡이 일류첸코가 침착하게 성공시킨 데 힘입어 1승1무(승점 4), 조 선두로 뛰어올랐다.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온 K리그 팀의 유일한 승리다. 울산 현대, 대구FC(이상 1부), 전남 드래곤즈(2부)가 한 수 아래로 지목된 동남아시아 클럽들에 모조리 패한 상황에서 전북이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모든 지표에서 전북이 밀렸다. 볼 점유율은 31대79(%)에 달했고, 슛 횟수도 9대18로 크게 뒤졌다. 그럼에도 지키고 버티면서 승점 3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 이범수(32)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국가대표 출신 수문장 이범영(33·수원FC)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요코하마의 소나기 슛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전북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특히 전반 41분 측면 크로스에서 시작된 이와타 도모키와 에우베르의 연속 슛을 내리 선방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범수는 0-0으로 비긴 16일 시드니FC(호주)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맹활약하며 김상식 전북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시드니의 공세가 훨씬 인상적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그는 4~5차례 결정적 위기를 선방했다.

“잘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하려 했다”는 이범수는 전북에 복덩이와 다름없다. 2010년 전북에 입단했으나 K리그 3경기 출전에 그친 뒤 서울 이랜드~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경남FC~강원FC 등을 거쳐 올해 1월 8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24경기 출전에 163실점.

다만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강원에서 보낸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35실점을 기록한 그는 9라운드까지 마친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선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고, ACL 무대에서 원 없이 실력을 뽐냈다. 2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 전북의 주전 수문장은 송범근(25)이지만, 이범수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전북은 최대한 빠른 16강 확정을 노린다. 호치민이 연고지인 홈팀 호앙아인 잘라이와 2연전(22·25일)이 굉장히 중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송범근의 팀 합류가 늦어지고 있어 이범수의 역할이 훨씬 중요해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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