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영리한 사람…안타까워”, 영화계 조문 행렬 [종합]

입력 2022-05-08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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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수연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수많은 영화계 인사가 빈소를 찾고 있다.

8일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강수연 빈소에는 수많은 영화계 인사, 관계자, 배우들이 강수연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그중에서도 강수연과 각별한 임권택 감독은 아내 채령과 빈소를 찾아 “내가 먼저 죽어야 하는데,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이 먼저 갔다. 조금 더 살면서 활동도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내 입장에서는 좋은 연기자를 만난 행운 때문에 내 영화가 조금 더 빛날 수 있었다.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다”며 “강수연은 워낙 영리한 사람이었다. 그 많은 세월을 일했음에도 영화 촬영 과정에서 지장을 주는 일이 한 번도 없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임권택·채령 부부 외에도 이날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이’ 팀(연상호 감독 포함), 문소리, 엄지원, 예지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앞서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무렵 강수연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급히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졌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뒤에도 강수연을 살리려는 노력은 계속됐다.


강수연 측은 6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모두 함께 염려하고 걱정해줘서 감사하다. 강수연은 현재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수술 여부는 현재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강수연 쾌유와 안정을 기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모두의 염원과 달리 강수연은 끝내 깨어나지 못했고, 7일 오후 3시 생을 마감했다.

영화계 큰 별이 진만큼,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진행된고 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장례위원회장을 맡았고,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 장례고문으로 나섰다.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여성영화제),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조문은 8일부터 10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4살의 어린 나이에 아역배우로 데뷔한 강수연은 KBS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1983∼1986)로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주목받았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로는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첫 수상이라는 대기록이다.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로는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안의 블루’(1993) 등 굵직한 작품을 남겼다.

드라마에서도 대기록은 계속됐다. 궁중암투를 그린 SBS 대하사극 ‘여인천하’(2001~2002)에서 정난정 역으로 열연해 2001 SBS 연기대상에서 문정왕후 역을 연기한 전인화와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연기대상 공동 수상이라는 전례가 없었던 만큼, 두 배우 수상은 그 의미와 깊이가 남다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두 배우 열연이 빛났다는 의미다. 작품 자체도 높은 시청률과 여러 명장면, 명대사를 낳으며 현재까지 회자된다.

강수연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이’ 촬영 일정을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강수연은 ‘정이’ 완성본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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