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아파서 팔 못 드는 오십견, 초기 체계적 관리 필요”

입력 2022-05-12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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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다치지도 않았는데 어깨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60만 명이던 어깨 질환자가 2021년은 약 250만 명이 치료를 받았다.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이나 충격 없이 어깨관절이 굳어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생길 수 있다.

●만세나 뒷짐 어려우면 오십견 의심

오십견은 어깨 질환이 주로 50대에 발병해 붙은 병명이다.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나 동결견이다.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가벼운 외상 이후에 증상이 악화되어 오십견 진단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최경원 원장은 “두 팔을 올려 만세 동작이 안되거나 뒷짐 지는 동작이 어려우면 오십견을 의심하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관절낭의 구축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목과 어깨의 뻐근함이나 피로감으로 시작되는 오십견 증상은 심하면 팔을 올리거나 내릴 때에도 심한 통증을 느낀다.

다른 부위 관절은 운동을 해 근육이 많아질수록 튼튼해지지만 어깨 관절은 근육이 많아지면 찢어지거나 망가지는 섬세한 관절이다. 어깨 근육 키우겠다고 무리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깨 돌리기 운동기구, 앞뒤로 손뼉치기 동작 등은 어깨를 유연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억지로 어깨를 꺾는 동작들이어서 어깨 힘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설거지나 청소 같은 집안일도 반복하면 어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높은 곳에서 물건을 꺼내는 동작은 어깨에 좋지 않은데, 멀리 손을 뻗을 때 힘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초기 치료시 관절운동 기능 대부분 회복

특별한 원인이 없는 오십견은 자연적으로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6개월 이상, 길게는 2~3년이라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1단계 염증기에는 어깨를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다가 2단계 동결진행기에는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깨 강직이 더 심해져 뻣뻣하게 느껴지는 3단계 동결기까지 15개월 내외로 진행되고, 그 이후 4단계 해동기에 통증이 완화되지만 관절운동에 제한이 있는 상태가 된다. 1, 2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관절운동 기능이 대부분 회복되지만 관절낭의 섬유화가 진행된 3단계에서는 치료가 힘들고 효과도 더디게 나타난다.

오십견은 비수술적 치료로 시작해 치료 강도를 점점 높여간다.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성을 회복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염증기와 동결진행기에는 약물 치료나 소염제 주사, 온찜질, 전기 자극 등의 보존적 방법을 이용한 물리 치료를 시행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관절에 주사를 한 후 관절낭을 팽창시키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거나 염증으로 유착된 환자의 어깨를 마취 후 수동으로 어깨를 움직여 관절을 풀어주는 관절수동술로 운동 범위를 회복시킨다. 이런 보존적 치료로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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